기대감 부풀린 주커버그… '오큘러스 리프트’ 배송 지연
기대감 부풀린 주커버그… '오큘러스 리프트’ 배송 지연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1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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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리프트: 오큘러스 홈페이지 캡쳐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CV1'(이하 오큘러스 리프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식 출시와 1차 배송을 시작했지만, 일부 사전예약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려야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오큘러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예기치 못한 부품 부족 때문"에 배송 지연이 발생했다고 사과하며, 12일까지 변경된 예상 배송일을 자사 홈페이지 오큘러스닷컴(https://www.oculus.com)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연에 대한 책임으로 배송료는 어느 나라든 모두 회사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오큘러스의 결정에 대해 "얼리 어답터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아쉬움도 큰 법. 워낙 오큘러스와 페이스북이 제품에 대한 흥미에 군불을 지핀 탓에, 10일간 관련 소식을 꼼짝 없이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은 애가 탄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리모컨, 센서 카메라, 헤드셋 본체, 엑스박스 원 게임패드, 센서 카메라로 구성 돼 있다. 가격은 599달러(약 70만원).
오큘러스의 창업자 팔머 럭키는 1호 고객 러스 마틴에게 기념비적인 첫 제품을 전달하러 직접 알래스카까지 날아갔다. 첫 오큐러스 리프트 수여식과 박스 개봉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떠들썩하게 중계 됐을 정도.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CEO)도 직접 오큘러스 리프트 출시를 축하하며, 오큘러스 리프트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해당 제품의 구성요소와 사용법, 제품에 대한 Q&A 등을 담은 22분 정도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홍보에 투자한 정성에 비하면, 트위터와 메일로 전한 배송 지연 사과는 약식에 불과한 듯하다.

더구나 오큘러스는 어떤 부품이 얼마나 부족한 지, 1차 사전예약자 중 몇 %가 배송 지연의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앞으로 예상 배송 지연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등 고객이 궁금해할 만한 세부정보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춘 온라인판은 오큘러스 리프트 지연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오큘러스의 배송 지연은 불과 공식 출시 5일 만에 벌어졌다"며 "회사는 일부 제품들을 배송해왔고, 지금도 배송 중이라고 말하지만, 공식 출시 이후 발생한 1차 배송에 대한 최신정보 부족과 지연은 오큘러스의 핵심 팬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큘러스를 위한 허니문은 끝났다'라는 기사를 통해, 배송 관련 문의에 즉각적인 답변 대신 무시를 선택한 오큘러스의 대응 때문에 "오큘러스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우리나라가 '정부 규제' 원인으로 1차 출시국에서 제외 됐지만, 소비자 버전으로 처음으로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도 높다. 1차 출시 20개국은 미국, 영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일본, 대만 등 20 개국이며, 이전 오큘러스 리프트(DV1, DV2)들은 개발자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인터넷 카페에도 오큘러스 리프트에 관한 문의와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사전예약 문의, 국내 정식 판매 여부, 사용법, 가격의 적절성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온다. 현재는 배송 지연 관련 글이 이슈다.

한 네티즌은 "오큘러스 리프트 받아보신 분 있나요"라고 도착 여부를 묻는가 하면, 배송 지연 메일을 해석해 달라는 이용자도 있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4월 초면 내 손안에 있을 줄 알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피력했고, "오큘러스는 제품생산이 발목을 잡을 듯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오큘러스 리프트 배송 지연뿐만 아니라,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미국의 상원의원 앨 프랭큰이 공개편지를 통해 오큘러스 CEO인 브랜든 이리브에 오큘러스 리프트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공유하는지, 추가 정보를 요청했기 때문. 사용자와 비평가뿐만 아니라 정치인까지 오큘러스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공론화 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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