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33층짜리 고층 빌딩을 젊은 외국인 여성이 암벽 등반하듯 올라가는 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영상 속 주인공은 미국 익스트림 클라이밍 챔피언을 2번이나 차지한 ‘시에라 블레어 코일(Sierra Blair-Coyle)'.
날아다니는 듯한 몸놀림으로 인공·자연 암벽을 타는 영상이 주목을 끌며 스파이더 우먼으로 불리는 그녀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이색적인 도전을 위해서다.
다름 아닌 무선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고층 빌딩을 등반하는 것. 영상 속 그녀가 33층을 오르는 데 사용한 도구는 무선 진공청소기 두 대가 전부다.
그녀는 건물 외관의 홈 등 구조물을 이용하거나 다른 등반 장비의 도움 없이 오직 청소기 흡착력만으로 한 발 한 발 건물을 타고 오른다. 유리에 잘 붙게 크기를 키운 청소기 흡착판이 흡입구와 연결돼 청소기가 흡입하면 흡착판이 건물 외벽에 달라붙게 되는 힘을 이용한 것이다.
그녀의 몸무게와 청소기 2대의 무게를 합하면 약 70kg으로, 2대의 흡입력은 30여 분 만에 그녀를 140미터 높이의 빌딩 꼭대기까지 올려놓았다.
이 영상은 LG전자가 자사의 무선 청소기인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실험마케팅의 일환으로 영상이 유투브에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꿈을***’은 “역시 LG, 광고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한다”, 아이디 ‘밝음**’은 “광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아이디 ‘신나는**’은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하강하면 더 재미날 듯” 등의 의견을 올렸다.
LG전자가 이처럼 손에 땀을 쥐는 위험천만 마케팅에 도전한 것은 제품의 성능을 놀랍고, 재미있고, 강렬하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을 탑재, 현재까지 출시된 무선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20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1분에 최대 45,000번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하며 최대 출력 전압이 80V인 리튬 이온 배터리가 초고속 회전에 적합한 전원을 공급한다.
제품 성능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LG전자의 광고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LG전자는 드럼세탁기의 저진동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카드 쌓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브라이언 버그(Bryan Berg)와 세탁기 위에 카드 쌓기 기록에도 도전했다.
브라이언 버그는 1,000rpm의 속도로 돌고 있는 LG '저진동 드럼세탁기' 위에서 12시간 동안 3.3m 높이의 카드 탑을 쌓아 세계기록을 세웠고 기네스 협회는 ‘12시간 동안 가장 높이 쌓은 카드 탑(The tallest house of cards built in 12 hours)’으로 인증서를 발급했다.
또한 LG노트북 '그램 15'의 초경량을 강조하기 위해 노트북 화면과 본체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 본체와 화면을 연결하는 힌지, CPU 팬까지 모든 부품을 종이로 만든 '페이퍼 그램' 제작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퍼 아티스트가 그램 15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한 페이퍼 그램은 100시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됐으며 페이퍼 그램의 실제 무게가 그램 15와 거의 똑같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유투브와 페이스북에서 각각 100만, 150만 뷰를 돌파했으며 관련 이벤트 응모작도 100여 건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