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를 달리는 컴퓨터’ Connected Car, 어디까지 왔니?
‘도로 위를 달리는 컴퓨터’ Connected Car, 어디까지 왔니?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7.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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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개념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고전적인 자동차가 편리한 이동에 집중했다면, 미래의 자동차, 커넥티드카는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의 혁신을 잇는 ‘도로 위를 달리는 컴퓨터’ 혹은 ‘바퀴달린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김선영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 동향 분석'에서 커넥티드 카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동차에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 네비게이션, 원격차량제어와 관리를 할 수 있고, 이메일,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 등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쉽게 말하면,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뜻한다.

당장 세계적인 자동차기업들과 IT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커넥티드 카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만 보더라도, 대단한 미래 먹거리임은 틀림없다. 시장조사업체 BI인텔리전스는 2020년이 되면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생산량(9,200만 대)의 75%가 커넥티드 카(6,9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기업들

퀄컴은 차세대 커넥티드 차량의 향상된 연결성을 보여주기 위해 ‘커넥티드 카 레퍼런스 플랫폼(Connected Car Reference Platform)’을 발표했고, 도요타는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KDDI’와 커넥티드 카를 위한 글로벌 통신 플랫폼 구축을 공동 추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CES 2016’에서 내년까지 자동차 내 탑재된 차량 통신 모듈(DCM)을 일원화해 이를 도요타 빅데이터 센터(TBDC)에 모아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도 있다.

시만텍은 커넥티드 카의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는 차량용 IoT 보안 솔루션 ‘시만텍 어노멀리디텍션 포 오토모티브 솔루션’을 발표해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자동차 환경에 맞춰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 해킹과 같은 커넥티드 카의 한계로 지적되는 문제를 탐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보안 기능을 제공하려는 포석이다.

글로벌 IT기업들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따라 커넥티드 카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 하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카-플레이(애플)’와 ‘안드로이드 오토(구글)’를 운용하고 있다.

원래 완성차 업체들은 초기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을 탑재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컨텐츠의 다양성과 기존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을 경쟁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의 카플레이는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 등 40개사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벤츠, 포드, GM, 볼보 등 40개사와 제휴를 맺었으며, 바이두의 카라이프는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현대와 손잡았고, LeTV의 IoV는 애스턴마틴과 제휴를 맺어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국내 기업의 커넥티드 카 현주소는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카 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함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4월 20일 체결한 바 있다. 그린카 이용자들에게 네이버의 지도, 네비게이션, 음악, 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는 프로젝트 ‘블루(BLUE)’의 일환으로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과 같은 HW 분야에 향후 5년 간 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시스코와 상호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기술’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기술은 기존 차량 네트워크 대비 획기적 속도의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차량 내 여러 장치들과 개별 통신 및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의 협업을 통한 커넥티드 카 플랫폼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향후 10년, 해커와의 전쟁 벌어야

커넥티드 카가 미래의 핫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ICT 브리핑 자료에서 “커넥티드 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업계 간 원활한 상호 작용 아래 장기간 다양한 테스트와 연구개발이 필요”하며 “특히 각종 센서 및 통신 네트워크 장비, 각종 인프라 구축에 충분한 투자를 하는 한편 해킹 및 돌발 상황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및 안전 방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보안문제는 커넥티드 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일본 닛산 자동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Fiat Chrysler Automobiles)는 해킹으로 고생을 했다.

닛산은 보안연구원의 앱 해킹으로 닛산 리프 차량의 온도 조절, 주행기록 열람 등 주+요 정보를 해커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FCA는 외부 해커가 지프 체로키 차량을 해킹해 엔진, 브레이크, 와이퍼의 조작을 하고, GPS로 위치추적도 가능하다는 것을 폭로했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두 회사는 각각 차량 앱 중지와, 차량 리콜로 사건을 진화하려 했지만, 사건의 중대성은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커넥티드카는 ‘해커와의 전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보안 전문가인 유진 카스퍼스키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내 컴퓨터에 연결하는 기술을 늘리는 건 해커들에게 공격 통로를 더 열어주는 셈”이라며 "각국 정부와 자동차업체들이 해커들로부터 자동차를 보호하는 기술을 마련하는 데 최대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해커와의 전쟁에서 커넥티드 카는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기업이 시장의 우위를 선점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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