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들어진 광고카피 뽑아내는 인공지능 '퍼사도'
멋들어진 광고카피 뽑아내는 인공지능 '퍼사도'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9.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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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퍼사도 광고영상 캡처

1. "나 자신에게 일생에 남을 여행를 선물해 보세요. 지금 출발할까요" 2. "기간 한정, 저렴한 항공편 지금 예약하세요"

당신이라면, 어떤 카피에 마음이 동하겠는가 필자는 첫번째였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에서 벗어나 나에게 선물할 여행을 찾고 있었으니. 가격도 물론 중요했다. 하지만 팍팍한 마음에 첫번째 카피가 가슴에 꽂혔다.

이 카피를 인공지능이 썼다면, 믿을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인간의 감성을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미국의 벤처회사 '퍼사도(Persado)', 회사와 동일명을 지닌 이 인공지능은 인간의 카피라이팅 상상력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메시지 작성 알고리즘이다.

기계학습과 자연언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하는 메시지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Cognitive Content Platform)"이라 불리는 알고리즘을 이용하는데, 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생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퍼사도의 능력은 많은 기업들이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 파트너에 한해 퍼사도 시스템을 기업 내부 워크플로우와 통합하는 '퍼사도 커넥트'를 출시했는데, 이에 페이스북,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 더블클릭 등의 유명 기업이 연계하고 있을 정도. 마이크로소프트, 메트라이프, 버라이즌, 씨티은행 등 100개 기업들도 퍼사도를 이용하면서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증대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퍼사도의 친근감 있는 표현능력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욱 매력적인 메시지를 창작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인정받아, 지난 4월 골드만삭스는 3천만달러를 퍼사도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퍼사도는 어떻게 인간보다 더욱 가슴을 울리는 카피를 뽑아낼 수 있었던 걸까

퍼사도는 광고 메시지를 통계기법에 따라 만든다고 한다. 학습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단어를 찾고 그 배열을 생성한다. 알고리즘은 마케터들이 주로 사용한 카피라이팅 약 100만 단어와 문구를 축적하여 메시지가 사용자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분석한다.

이후 메시지의 형식이나 문장의 구조, 감정적인 단어의 행위 유발에 따른 마케팅 소구 등을 기반으로 점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시지를 뽑아낸다. 그리고 최적화해서 23개 언어로 번역한다.

퍼사도는 말을 서술, 감정, 기능의 세가지 범주로 분류하고, 감정 범주로 구분되는 말을 다시 감정적 언어라 불리는 구조로 나눠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세분화 하고 또 이를 기쁨, 성취, 격려 등으로 소분류 한다. 이런 분류의 체계를 감정의 사전이라 부르며 약 25개의 단어로 구성돼 있다.

사진/ 퍼사도 광고영상 캡처

퍼사도는 이렇게 만들어진 감정적 언어 분류 체계를 이용해서 퍼즐을 풀 듯 단어를 조합해가며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또 퍼사도는 과거의 캠페인에서 쓰였던 메시지 샘플을 수집한 후에 이것들을 시스템으로 수정하고 편집해서 반복적으로 효과를 검증해 나가는 방식, 즉 생성된 메시지의 효과를 측정하고 기계학습 기법으로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배너 광고 카피가 손꼽힌다. 퍼사도가 사용한 “곧종료(ENDS SOON)”은 소비자에게 긴장감을 부추기고 구매를 서두르게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퍼사도 시스템은 정확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진 이유까지는 해명할 수 없었다.

현재 퍼사도는 광고 카피 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고객관리, 선거 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어, 전문직종이 퍼사도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최신 ICT 동향 컬럼리스트 박종훈 집필위원은 이를 다루며 “인간이 쓴 글을 퍼사도가 다듬어 손질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글을 쓸 때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 것처럼 앞으로는 워드프로세서로 쓴 글을 퍼사도가 첨삭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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