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 꺾은 2016 프리미엄폰
소비자 기대 꺾은 2016 프리미엄폰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9.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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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

"갤럭시 노트 7 - 터짐, 아이폰 7 이어폰 잭 없음, V20 출고가에서 양심 터짐" 올 하반기 선보인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소비자들의 원성도 크다. 위에 말은 한 트위터리안의 촌철살인 트윗이다.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핵심적인 비판 아닐까 싶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가 선보인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에 대한 볼멘소리가 높다. 결함이 있거나 가격이 너무나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 '마의 2016년'인 걸까 한꺼번에 부족함을 드러낸 새 스마트폰들, 소비자의 쓴소리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0.0024% 불량률의 나비효과', 위기의 삼성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 교환시 통신비 3만원 할인 같은 자구책을 내세웠지만, '스마트폰이 타버리는' 결정적 결함에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 애초 애플이 아이폰7에 3.5mm 이어폰 잭을 없앤다는 소문이 자자하자, 공개적으로 조소를 날리며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삼성이지만, 오히려 화살은 예상밖에 삼성으로 향했다.

'폭발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 오히려 3.5mm 이어폰 잭이 사라진 애플의 아이폰7은 미국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이 벌이고 있는 '공짜폰' 마케팅에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6를 반납하며 2년 약정을 통해 아이폰7 새 제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악전고투 중이다. 배터리 불량으로 인해 스마트폰이 타버리는 너무나 큰 사건이 터졌다. 스마트폰이 폭발하다니! 손에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넣거나 분신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처음에는 정품 충전기를 쓰지 않아서 그렇다, 충전 중에만 발생하는 일이다 등등 여러가지 해명들이 쏟아졌지만, 알려진 것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0.0024%의 배터리 불량률'은 글로벌 삼성을 흔들기 충분했다. 소수점 아래라고 해서, 안심은 되지 않았다. 백만분의 24라는 확률보다 한건 한건 보고되는 폭발 소식이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턴가 '폭발하는 갤럭시노트7'라는 표현보다는 '갤럭시노트7 발화-발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태가 확대되는 것으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애초 국내에서만 '타버리는' 갤럭시노트7 소식이 들렸으나, 미국, 중국 등 큰 시장에서까지 소식이 들리며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중국인 51%는 삼성스마트폰을 사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이 서둘러 갤럭시노트7 사용 중단을 권고하거나 공식 리콜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국내 리콜은 미국에서보다 더딘 모습이다. 지난 19일부터 리콜이 진행됐지만 사흘 동안 약 25%의 소비자만이 리콜을 했다. 기존 환불 기한인 19일까지 개통을 취소한 사람들은 전체의 4.5%인 1만8천명 밖에 되지 않는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한 삼성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평가도 있다. 포브스는 "삼성이 리콜을 잘 처리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사려 깊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절반 가량 완료된 미국에서의 갤럭시노트7 리콜 중 90%가 개통취소나 환불을 선택하는 대신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를 원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내심 섭섭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갤럭시노트7 폭발이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먼저 발생하고 보고 되었음에도 그동안에는 공식적인 대응을 미루고 있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해외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영상이 29일 나오고 잇단 폭발 추정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이번달 2일에 전량 리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일주일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실 조차 몰랐다. 그래서 '해외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리콜 조치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단통법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공짜로도 사는 스마트폰으로 100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사야한다. 리콜 사태 이후에도 통신사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기기 변경을 하더라도 60~70만원대에 구입해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이기도 할 거다.

리콜한 제품 중에서도 배터리 방전, 발열, 붉은 액정 같은 또다시 결함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뢰를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쉭~ 소리나고 방수 덜 되고…이어폰 단자 없애 '돈벌이' 질타 받은 아이폰7

아이폰7이 공개되기 전, 사람들은 3.5mm 이어폰 잭이 없어질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애플이 파격을 가장해 새로운 돈벌이를 추구한다는 비판과 함께 말이다. 애플은 아이폰7에 라이트닝 단자 또는 무선으로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허나 이는 충전하면서 음악감상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을 위해 라이트닝 호환 케이블을 주기는 하지만,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은 별도 판매하기 때문에 새 돈벌이에 매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해외 블로거는 이에 반발하며 자신의 유튜브에 아이폰7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해당 이어폰 단자를 만드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드릴로 구멍을 뚫은 후에도 아이폰7이 작동한다. 그러나, 이를 따라하다가 스마트폰이 고장났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쉭~’ 소리가 아이폰7의 후면에서 들린다는 거다. 애플은 이에 대한 공식인정을 하진 않았지만, 일부 사용자가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애플 스토어에 기기를 가져가갔을 때 교체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애플도 해당 결함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일 게다. 더 버지 등은 이번에 새롭게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많은 작업을 처리할 때 생기는 ‘코일 소음’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방수방진 기능이 예상보다 뒤떨어진다는 점, 통화음이 스피커폰을 켠 것 같이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든지, 새롭게 선보인 제품색인 제트 블랙의 경우 지나치게 흠집이 많이 난다는 등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예상가 훨씬 뛰어넘는 V20…”절호의 기회인데 노를 꺾네” 쓴소리

LG전자는 V20을 89만9800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소식이 들리자, 애초 전략 스마트폰 G5가 좋은 평을 들었지만, 가격이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높게 책정되어 판매부진을 겪었던 전례를 들며, LG전자가 삼성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호재를 빌어 가격 경쟁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더라면 더 좋은 판매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작인 V10 보다도 거의 10만원 가량 비싼 가격에 공급한다는 사실에 쓴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4개의 DAC를 탑재한 쿼드 DAC를 지원하며 무료로 동봉된 명품 오디오 브랜드 B&O 이어폰이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고,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 등이 모두 최상급이며, 부품들도 고급화 되었기 때문에 출고가가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원가를 고려하면 출고가 자체를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 네티즌은 이렇게 응수하고 있다. “절호의 기회인데…물들어오자 노 저어야 하는데 노를 꺾네”라고. 소비자들의 뼈아픈 말이 일리가 있었는지는 판매수치로 알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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