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쇼핑중’... 5060세대 e-커머스에 빠지다
‘할머니는 쇼핑중’... 5060세대 e-커머스에 빠지다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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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1번가

더 이상 인터넷은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밴드로 취미를 공유하며, 여행지에서 찍은 ‘인생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일들이 5060세대에게도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쇼핑’을 최적의 쇼핑채널로 애용하던 기자의 모친께서도 얼마 전부터 홈쇼핑업체서 보내는 카탈로그북 대신 스마트폰을 먼저 꺼내 드시는 상황이니 말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에서 5060세대의 소비파워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 초부터 9개월간 구매 데이터를 전년 동기 대비 분석한 결과 50~60대의 구매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은 e-쿠폰∙상품권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0%나 급증했고 가공식품도 60% 증가했다. 이 외에 ▲화장품∙향수∙미용(48%), ▲신선식품(47%) ▲건강∙실버용품(41%) ▲생활∙미용가전 (40%) ▲애견용품(35%) ▲커피∙생수∙음료(34%) ▲여성의류(29%) ▲캠핑∙낚시 (25%) 등의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e쿠폰이나 상품권처럼 경제성과 편의성이 높은 분야에서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e-커머스 초기 젊은층을 인터넷 쇼핑몰로 끌어당긴 최저가 상품권의 인기가 중장년층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쿠폰∙상품권이 특정 연령대 구분을 떠나 범용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올해 11번가에서 5060세대에게 많이 팔린 e-쿠폰∙상품권은 1위 ‘마트 및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2위 ‘프랜차이즈 외식 모바일 상품권’, 3위 ‘문화상품권’, 4위 ‘호텔 뷔페 레스토랑 식사권’ 순으로 최저가 프로모션인 ‘쇼킹딜’ 할인행사 때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기프티콘과의 서비스 통합, 상품력 강화,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11번가 e쿠폰을 언제 어디서든 시의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마켓 역시 e-커머스의 큰손으로 떠오른 5060세대의 구매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브랜드 의류나 대형 가전, 명품 화장품, 캠핑·낚시, 건강·의료용품 등 시니어 세대가 선호하는 제품 판매량이 매년 20~30%가량 늘어나고 있는 것. G마켓 측에 따르면 구매력 있는 시니어 고객이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들도 온라인 쇼핑몰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이처럼 온·모바일 쇼핑시장에서 5060세대의 소비파워가 상승한 것은 충분히 예견되어 온 바다. 지금의 50~60세대는 30~40대 때부터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디지털 라이프를 향유해 왔다. 따라서 젊은이 못지않은 디지털 기술 이용능력을 가진 신(新)고령층, 이른바 '디지털 시니어'가 높은 구매력과 충성도를 바탕으로 온·모바일쇼핑의 우수고객군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어 왔다.

여기에 조작이 편리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니어 계층의 활용도가 증가, 모바일도 5060세대에게 익숙한 쇼핑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0~60대 인구 중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디지털 시니어의 비중은 2013년 53%에서 올해 77%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즐기는 5060세대의 비중은 2013년 18%에서 6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PC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만으로 인터넷을 접하는 '뛰어넘기(Leapfrogging)‘ 현상도 5060세대에서는 17%로 나타나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디지털 시니어가 강력한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온/모바일 커머스 업계는 5060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킬 다양한 상품군 개발 등 장년층 고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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