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러시앤캐시 회장 초심 잃다...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 초심 잃다...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2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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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 아프로서비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앞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해 서민들을 위한 종합소비자금융회사로 키워 나가겠다." 지난 2007년 11월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업체 이용자 중 100만~200만원 정도의 소액대출이 99% 이상을 차지하지만 연 18~49% 금리가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것도 금리를 낮추면서 신용에 따른 차별적인 금리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윤 회장의 ‘서민을 위한 금융’은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일본계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서민’을 전면에 내세운 포석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의 말이 선의(善意)였다고 해도 초심(初心)을 잃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의 대부 이용자 80% 이상(2016년 5월 기준)이 법정 최고금리(27.9%) 이상의 대출이자를 적용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6년 5월 말 기준으로 러시앤캐시 이용자 45만5413명 중 법정 최고금리인 27.9% 이상 이용자는 총 37만 8619명으로 전체의 83.1%에 달했다.

대부잔액 기준으로도 전체 대부잔액 1조7815억원의 80.4%인 1조 4334억원이 최고이자 이상을 적용받고 있었으며, 전체 이자율 평균은 최고금리를 훌쩍 초과한 3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서 저리로 자금 빌려와 서민들에겐 ‘고리대’

지난 3월 법정 최고 금리가 27.9%로 낮아져 금리수준이 인하되는 추세이지만 지난 8월 기준으로도 러시앤캐시 대출이자의 67%가 법정 최고 이자율을 이상의 고금리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서민들에게 부담스럽다는 것을 잘 안다. 서민들은 위한 금융회사로 키워 가겠다”던 최윤 회장의 발언은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했던 것이다.

제윤경 의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됨에 따라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고금리가 계속 인하되고 있음에도 러시앤캐시는 최근 10년간 이자수익과 영업이익이 매년 꾸준히 상승해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앤캐시는 2006년 707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고 2015년에는 6615억원의 수익을 올려 10년 사이 이자수익이 9배 이상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299억에서 1195억원으로 4배 상승해 총 1조22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14년 간 무려 14조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러시앤캐시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일본에서 평균 6%로 자금을 빌려와 국내에서 30%이상 고금리영업을 하면서 차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 ‘국부유출’ 논란도 뜨겁다.

제 의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서민들의 대출 풍선효과는 물론 대부업체의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등 각종 변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법정 최고금리 이상을 적용받고 있는 대출을 즉각 최고금리 이하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계적 철수” 약속 어기고, 일가족 대부업체 지원에 급급

‘대부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예주와 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해 2014년 7월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대부업체들의 고금리 관행에 따라 당시 금융계와 금융당국은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로 부실 저축은행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자 러시앤캐시는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했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런 내용은 ‘한국일보’의 “대부업 축소 약속 ‘헌신짝’… 러시앤캐시 꼼수”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잘 드러난다.

신문은 ”방지계획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7개 계열사의 대부업 자산(2014년 4월말 기준 2조7,579억원)을 2019년까지 40% 이상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며 “‘아프로 측은 또 방지계획 상의 대부업 자산은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의 총 대부 잔액’이라고 적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하지만 아프로의 계열사들은 OK저축은행 출범 이후에도 최윤 그룹 회장의 누나와 동생들이 대주주로 있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대부’에 1,000억원 가까운 대부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2014년 9월 아프로 계열사 엑스인하우징이 헬로우크레디트대부의 사모사채 18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작년엔 또 다른 계열사 예스에셋이 헬로우크레디트대부에 810억원을 대출하는 등 총 990억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것도 금리를 낮추면서…”라는 발언도 서민보다는 일가족 챙기기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제 의원의 지적에 대해 금감원은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당초 대부잔액 감축 계획보다 1,000억원 정도를 더 감축하겠다”고 해명했다.

<>2002년부터 14년간 교육세 한푼도 내지 않아

러시앤캐시는 또 수백억원의 교육세도 미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약탈적인 영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2002년부터 14년 간 수백억에 달하는 교육세를 미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일본계인 러시앤캐시와 국내 상위 9개 대부업체들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약 1000억원 수준의 교육세를 내지 않았다. 최윤 회장은 그러나 “검토하겠다”고만 답변했다.

<>한국 IT 붐 때 벤처캐피탈 설립했다가 그만

앞서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윤 회장은 재일동포 3세다.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일본 최대의 한국식당을 운영하다가 1998년 국내 IT벤처 붐 때 동경과 서울에 벤처캐피털 회사를 설립했다.

100여개 IT회사들에 46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을 모두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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