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休] “기계에 모든 걸 맡긴 미래” 영화 패신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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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7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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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 기계화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 음식 주문은 물론, 취침, 실내환경, 이동, 청소까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노동을 모두 IT기술에 밀어버린 시대. 편리함을 취하고, 돈만 지불하면 되는 시대. 영화 패신저스(감독 모튼 틸덤, 2017)는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돈에 의해 철저히 계급화 되어있다.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즐기는 것, 어쩌면 모든 게. 지금보다도 더욱 더.

남자주인공인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 호의 5천명의 승객 중 한 명이다. 그는 지구에서는 더 이상 고칠 것이 없어 고통 받던 가난한 엔지니어. 짐은 자신이 아직 손 볼 게 많은 개척(일종의 식민지) 행성에서는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해서 임금을 일정 부분 여행사에 주는 악조건에도 동면에 드는 우주 여행을 택했다.

 

부푼 꿈을 안고 동면 우주여행을 하던 짐은 불행하게도 아발론호의 이상으로 도착 90년 전에 홀로 깨어나게 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이 깨어나 있지 않은 것 빼고는 거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던 짐. 하지만, 홀로 죽어가야 하는 운명에 점점 좌절 하게 되는데….

그렇게 짐이 서서히 피폐해지고 있던 어느 날,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이 ‘어떠한 이유’로 깨어난다. 오로라는 짐과 달리, 많은 비용을 한번에 지불한 골드 클래스 여행객이다. 부족할 게 없는 우주선 환경이었지만, 그녀 역시 짐이 겪었던 것처럼 사형선고가 내려진 우주선에서 살아 있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운 짐은 오로라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남녀 주인공이 한정된 공간인 우주선에서 시한부 같은 삶을 산다면, 당연히 사랑에 빠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로맨스에는 아발론호 만큼이나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건 영화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볼 거리는 단연 미래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정보처리, 거의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한다. 또한 인류의 질병을 진단하는 기기들도 첨단화 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오류’나 ‘고장’은 치명적이다. 결국,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고장난’ 기계가 아닌 인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5천명의 승객과 함께 동면 상태에 든 258명의 아발론호 관계자들은 아무것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전문가들이지만, 송장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그 동안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과거의 경험은 하나의 통계수치가 되어 간과한 시나리오를 만든다.

기계에 의존하는 미래는 ‘간과한 시나리오’가 발생하게 되고,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지는 결국 인간이 고민해야 할 방향이다. 더 많은 가능성에만 무게를 두고 선택을 하다 보면, 결국은 그 동안 살펴보지 않았던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영화는 하고 있는 것.

이미 화성에 가는 우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인류, 그리고 편리함을 위해 단순 노동 뿐만 아니라, 전문화된 영역까지 모두 내어줄 준비 혹은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영화 패신저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그리 단순하지 않은 듯 하다. 물론 백인들의 영웅화, 식민지 개척 등 보다 보면 거북한 순간이 있긴 하다.

그래도 한번쯤은 ‘기계화로 모든 것을 갖춘 미래에 자신이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이란 물음을 던지고, 이를 고민해볼 기회를 갖는 측면에서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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