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김상조 등장에 어쩌나...
현대차, 김상조 등장에 어쩌나...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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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이른바 ‘재벌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현대차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등의 개혁이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8일 김 내정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순환출자가 지배권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은 사실상 현대자동차그룹 하나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재벌개혁에 있어 순환출자가 당장 해결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지만, 김 내정자가 처음으로 특정 기업을 직접 지목하고 나선 것이어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를 각각 보유했으며, 기아차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16.88%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이 같은 순환 출자를 해소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식은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 등 대주주가 기아차 보유 현대 모비스 지분 16.88%를 사들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지배 구조가 단순해지므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4조원이 넘는 주식 매입 비용이 들어가므로 실행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과 함께 현대차 3사를 분할 합병, 지주사를 세우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지주사 전환 과정은 일단 당사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오너 일가가 매입하고, 현대모비스 사업회사를 지주회사가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현대모비스 주식회사-현대모비스 사업회사-현대차-기아차로 바뀐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데 드는 비용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계열사 지분 보유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계열사 지분 보유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 다음 현대글로비스와 지주사를 합병하거나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9.99%를 지주사에 현물 출자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에 관해 공식 입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나,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문제도 얽힌 사안인만큼 조만간 해소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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