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대진표… SK 승산 있을까
도시바 인수전 대진표… SK 승산 있을까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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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사실상 5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의 7조원대 부실이 드러난 도시바는 최악의 자금난을 돌파하기 위해 올해 초 반도체 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절차를 밟았다.

지난 25일 열린 채권 은행단 회의에서는 19일 마감된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총 4곳이 참여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세계 3위를 지키고 있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해당 업체는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인수전에 나선 후보로는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K하이닉스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참여했으며 구체적 입찰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시바의 매각 규모는 직접 회사에서 밝히지는 않았으나 약 2조엔(한화 약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인수전의 양상을 들여다보면 조금 더 복잡하다.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의 개입 때문이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가 있는 WD는 응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인수 개별 협상을 시작해 사실상 5파전이 벌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WD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SK하이닉스나 기타 업체들은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고 헛물만 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D가 인수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유는 일본 내 요카이도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자사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타 기업에 대한 매각을 반대한 데 있다.

WD는 도시바와 협력하고 있는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도시바 반도체 매각에도 개입하게 됐으며, 결국 양사는 지난 24일 매각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법정 소송 중인 WD가 적정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나머지 후보군의 입찰은 무의미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WD도 자사 1조5000억엔(약 15조원), 일본 정부측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5000억엔 등 이전보다 높은 2조엔 인수안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한다.

도시바는 정작 WD에의 매각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내놓고 있지 않으며 WD의 제시 금액 역시 낮다. 그러나 인수 협상이 무산될 경우 WD가 타사와의 인수협상을 방해할 수도 있어 앞일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언급되던 SK하이넥스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입찰에서 SK하이닉스가 제시한 금액은 한화 5조원 수준이어서 회사 차원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회사 내부에 ‘도시바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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