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 오는 날 전신주에 올라 인터넷 설치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 소속 A씨 등에게 ‘실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던 B본부장이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최근 “지난해 인명 사고로 논란을 일으켰던 SK브로드밴드 의정부센터의 B 전 본부장이 센터장으로 승진했다”고 보도했다.
SK브로드밴드의 의정부서비스센터 등 전국 지역센터는 지난 3일 통합돼 ‘홈앤서비스’라는 이름의 SK브로드밴드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B 전 본부장의 승진 소식을 전한 매체에 따르면, 센터 내부에서 ‘부적절 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센터가 지난해 발생한 인터넷 설치기사 추락사에 대해 내부 임원의 책임을 묻지 않은 데다 책임자로 지목된 임원을 첫 자회사 센터장으로 승진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9월27일 SK브로드밴드 의정부센터 소속 A씨는 비 오는 날 전신주 위에서 작업을 하다 추락해 하루 만에 숨졌다. A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머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손은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사고 당일 비가 내렸음에도 센터팀장(B 본부장 지칭)이 실적을 압박하면서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SK브로드밴드 관계자에 따르면 B 전 본부장은 사망 사고와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B씨는) 오랜 기간 관련업무를 해온데 다가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났고, (문제의) 센터측이 유족과 합의도 했기 때문에 (승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