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회장의 신성장동력사업, 그룹에 부담
두산그룹 회장의 신성장동력사업, 그룹에 부담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7.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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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지난해 취임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기존의 주력사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박 회장이 사령탑에 앉으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 사업들이 전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거나 되레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3월 28일 취임식에서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의 혁신과 성장의 역사에 또 다른 성장의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했는데, 면세점사업과 연료전자사업이 그것. 박 회장은 "세계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강조하면서 “면세점 사업을 새로운 성정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면세사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발표한 두 달 뒤인 그해 5월 두산그룹은 전격적으로 면세점사업에 진출했다.

그런데 2차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롯데면세점 특허권이 두산으로 넘어갔는데 이번 감사원의 감사 결과, 관세당국의 부당한 점수 조작으로 순위가 뒤바뀐 게 드러나면서 두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적 또한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적자 27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 시간과 매장 축소에 나섰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면세점의 매출은 1100억원에 그쳤다. 목표 매출액은 5000억원.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5월 20일 두타면세점 개장 당시 그룹 고위임원을 통해 “(면세사업을) 100% 지원하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열심히 해 반드시 성공시켜 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취임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는데,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지난해 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 회장의 책임론이 거론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두산의 기존사업인 전자는 고부가제품 다변화와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 모트롤은 중국 굴삭기시장 빠른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밀고 있는 면세점은 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연료전지는 수주 지연에 따른 매출화 지연 및 익산공장 준비 비용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두산그룹의 신사업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신사업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달됐다"며 "연료전지는 작년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 중이고 면세점은 사드 관련 중국정부 제재 강화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자 조작 사건과 신사업 부진으로 취임 2년 차를 맞은 박정원 회장의 그룹내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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