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특혜 채용 증거인멸·카드깡 비자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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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임박 시점, 은행측 “비자금, 사실 무근” 해명
Tuesday, December 5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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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카드깡’을 이용한 공금 횡령 내용이 담겨 있는 비밀장부를 파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은행측은 채용 관련문건 파기는 검찰 수사와 관련이 없으며, 공금 횡령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보도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측은 또 매채 보도와 관련 “내부자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기사화해 당혹스럽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경향신문’은 5일 복수의 우리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근거로, “지난 10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전·현직 우리은행 고위 인사, 금감원, 국가정보원 등의 자녀와 친·인척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뒤 금감원이 조사에 나서고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은행 측은 서울 중구에 있는 본부 인근에 호텔 방을 잡고 인사부 직원 등이 머물며 대책을 논의했다. 임원급들은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 앞선 금감원 조사가 우리은행이 증거를 인멸하는데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 후 인사부를 중심으로 채용 관련 문서들을 파기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증거인멸 작업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 같은 작업이 벌어지고 나서 며칠 후인 지난달 7일이다.

증거인멸 작업은 인사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 은행 국내그룹, 검사실, 영업본부 등 특혜 채용에 연루된 책임자가 있는 본부 부서를 비롯해 대다수 부서 및 영업점에서 채용 관련 문건과 비밀장부 파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부서 및 지점 법인카드를 관리하는 차장·과장·대리급 서무 직원들은 종이에 수기로 정리하거나 본인 컴퓨터에 정리해둔 기록을 문서 파쇄, 하드디스크 포맷·교체 등의 방법으로 없애버렸다.

또 업무추진비, 회의비 등 명목의 판공비를 지출하는 법인카드를 유용해 ‘카드깡’(현금화)한 기록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흔적을 없앴다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신문에 “이 같은 작업은 판공비가 지급되는 부서장·지점장 이상 상급자 지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카드깡은 주로 서무 직원들이 은행 안팎의 동문회, 가족모임 등 규모가 큰 사적인 자리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를 한 뒤 참석한 사람들에게 회비를 걷은 모임 총무로부터 현금이나 계좌로 전달받는 수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서나 지점별로 많으면 연간 억대 이상의 판공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법인카드 한도를 다 소진하지 못하게 될 경우 서무 직원이 본인의 지인이나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는 방법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좌이체 시에는 본인이나 부모, 배우자, 자녀 등의 계좌를 이용했으며, 이렇게 조성된 돈은 한 번에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했고 서무 직원은 현금화한 돈을 부서장·지점장급 이상 상급자에게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부서장 등에게 전달된 돈은 정기적으로, 또는 인사철 등을 앞두고 인사청탁 등 명목하에 본부장, 단장, 부행장 등 ‘윗선’으로 상납되고 남는 돈은 본인이 사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명확한 출처 없이 기사화해 당혹”

이같은 보도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채용 관련 문건을 파기한 시기는 검찰 수사 때가 아닌 올해 1월로,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했다”며 “카드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출처도 없이 내부자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기사화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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