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사, 2차 교섭에서 ‘매각 재추진’ 합의
푸르밀 노사, 2차 교섭에서 ‘매각 재추진’ 합의
  • 김세화
  • 승인 2022.11.0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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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교섭에서 매각 등 상생안 합의
매각 재추진에 희망퇴직 접수 연기
3차 교섭에서 구조조정 논의할 듯

11월 30일 ‘사업 종료’와 함께 전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던 푸르밀이 다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푸르밀 노사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상생안 마련 2차 교섭을 열고,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중재로 진행된 1차 교섭에서 푸르밀 노사는 매각 추진 등 상생안을 찾겠다는 입장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2차 교섭에는 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이 배석한 가운데, 사측에서 신동환 대표를 비롯해 장우진 경영관리실장, 이계오 총무부장 등 3명이 참석했고 노측에서는 김성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푸르밀 노조위원장과 정연우 사무장 등 5명이 자리했다.

이날 교섭을 마친 후, 김성곤 노조위원장은 “3시간 넘게 2차 교섭을 진행했다”며 “정리 해고 대신 매각을 진행해 직원들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사측이 일단 수용했다”고 말했다. 당초 경영진은 내달 30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지만 2차 교섭에 따라 사업 종료를 발표한 지 2주만에 매각을 재추진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당초 사측은 구조 조정을 매각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며 “어떤 업체에 매각을 타진하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사측이 정리 해고가 아닌 추가 생존의 방향을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에 정리 해고를 철회하고 매각될 때까지 고통을 분담하자고 요청했지만 사측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 수용하기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4일 3차 교섭을 열어 매각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에 대한 구조 조정 방안도 3차 교섭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푸르밀 노사는 정리 해고나 구조 조정에 앞서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당초 9월 28일에서 10월 9일까지로 예정됐던 희망퇴직 접수 일정을 내달 30일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푸르밀 경영진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으로는 통상임금과 상여금 2개월분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퇴직금, 연차수당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정리 해고 대상으로 판단해 다음달 30일 위로금 없이 퇴직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신 대표 등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발표에 이어 희망퇴직 접수 등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푸르밀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 대표 등 푸르밀의 경영진은 LG생활건강에 회사 매각을 타진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제품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매각 추진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그룹 산하의 롯데유업으로 시작해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푸르밀은 지난 2018년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후, 2019년 8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어 2020년 113억원, 2021년 12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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