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에세이-14] 페레스 대통령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창업자 Shai Agassi 이야기
[윤종록 에세이-14] 페레스 대통령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창업자 Shai Agassi 이야기
  • 윤종록 교수(jonglok.yoon@gmail.com)
  • 승인 2020.09.04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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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후츠파로 일어서라' 저자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의 새로운 이스라엘 스토리를 매주 금요일 연재 보도한다. 다음은 9월 ‘Month Four 스토리중 첫 번째 내용이다.

Month Four
1. 페레스 대통령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창업자 '샤이 아가시' 이야기
2. 지난정부의 아이콘 '창조경제'의 탄생
3. 파이널 에피소드: 이스라엘 스토리를 마치며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한양대학교 특훈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내가 번역한 '창업국가'의 제1장 첫 페이지에 '시몬 페레스'대통령이 2008년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여 한 이스라엘 청년의 희망을 전하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 주인공의 얼굴이 아래 사진에 담겨있으며 이름은 '샤이 아가시(Shai Agassi)'다. 30대 후반의 레바논 출신 유대인이며 독일의 소프트웨어 회사, SAP의 2인자로서 곧 CEO추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석유가 없이도 굴러가는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이스라엘로 돌아와 페레스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석유로 부터의 탈출이야말로 환경, 공해, 신경제가 꿈꾸는 종착지 일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이 무기를 수입하는 돈의 근원을 차단할 수있다는 생각이 더해진 결론이기도 했다. 

당시 그의 생각은 급속충전 기술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전기자동차 보급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목하는 것이었다. '베터플레이스'라는 회사가 100여개의 충전소를 전국에 설치하고 차량이 들어오면 미리 충전해 둔 베터리를 교환해주는 방식이었다. 자동차 소유주는 차체만 구매하고 값나가는 베터리는 베터플레이스가 소유하게 하여 보급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매번 방전된 베터리를 교환시 조금씩 사용료를 부담하는 방식 이다.

Shai Agassi 와 필자 윤종록 (오른쪽)
Shai Agassi 와 필자 윤종록 (오른쪽)

 

스마트폰을 무료로 나눠주고 장기간 요금에서 할부해 나가는 이치와 거의 유사하다. 베터리 탈착 원리는 전투기의 미사일 탈착원리를 원용하여 55초 이내에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 사업모델을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 CEO들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페레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여 30대 젊은이, 샤이 아가시를 대동한 것이다.

2012년 창업국가 이스라엘 탐방 다큐멘터리 제작시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가던 베터플레이스를 찾았다. 당시, 닛산의 카를로스 곤의 협조하에 베터플레이스의 모델은 성공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방송 후 3년만에 테슬라의 도약으로 아가시는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애국심 만큼은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가슴에 긴 울림으로 아직 남아있다.

그는 독일의 SAP에서 다시 영입하겠다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연쇄 창업가로 변신해서 2개의 회사를 창업하여 5억달러 규모로 미국 Intel에 M&A를 하였고 그 돈으로 지금은 Accelerator로써 세계의 청년들에게 열정적으로 다가가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유대인의 후츠파정신 7가지 요소에 "Learning from Failure" 가 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지원했던 벤처가 실패했지만 그 당사자는 오히려 연쇄 창업가로 변신해서 보답하는 사회가 '창업국가 이스라엘'(Startup Nation, Israel) 이다.

참고로 베터플레이스는 Battery를 의미하는 BatterPlace가 아니라 BetterPlace다. 유대인 젊은이들은 "세상을 더 나은곳으로"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를 창업의 토대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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