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도 유찰... 인천공항 면세점, 신라·현대百 불참
재입찰도 유찰... 인천공항 면세점, 신라·현대百 불참
  • 김세화
  • 승인 2020.09.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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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업계 불황, 면세점 매출 26% 급감
인천공항공사, 23일부터 사업권 입찰 재공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4기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이 6개 전 구역에서 유찰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재입찰 마감 결과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DF8·9 등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 등 6개 구역 사업권이 모두 유찰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부족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며 “23일,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권은 단독 입찰할 수 없다. 입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권에 두 곳 이상의 사업자가 참여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점 운영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인천공항공사에 제출하면서 일부 구역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업계 2위 신라면세점과 업계 4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재입찰에 불참했다. 중소·중견기업 중에는 그랜드면세점만 1개 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사업권이 또 다시 유찰된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업계의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외형보다 내실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불참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해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재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전략에 맞춰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차 입찰에서 DF7 구역의 사업권을 따내며 공항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유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1차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각각 DF3(주류·담배·식품), DF4(주류·담배·식품) 구역에 낙찰됐다. 하지만 당시 두 사업자 모두 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우선 협상권을 포기했다.

DF2(향수·화장품)와 DF6(패션·잡화) 구역은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중소·중견 사업권인 DF8, DF9에는 에스엠 면세점이 입찰했지만 지난 6월 사업권은 물론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의 사업권까지 ‘포기’한 바 있다.

인천공항은 재입찰에서 사업권 입찰 문턱을 대폭 낮춰 각 사업권의 최저 입찰가격을 1차 입찰 때보다 30% 인하하고, 임대료는 지난해 월별 여객수요 대비 80% 이상을 회복할 때까지 각 영업장의 매출을 연동해 납부하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객증감률에 연동해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을 없애고, 5년의 기본계약기간에 더해 평가결과를 충족하는 사업자가 요청할 경우 계약을 추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월 1차 입찰에 이어 이번 재입찰까지 대규모 유찰이 발생하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8조5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6568억원 대비 26.23% 감소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7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4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964억원에 달했다. 매출 또한 1조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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