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안드로이드 사용자 몰려 판매량 증가할 것”
애플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미디어에 초대장을 보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사옥 애플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스페셜 이벤트에서는 이번 달 출시되는 ‘아이폰12’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보낸 초대장에는 ‘초고속으로 만나요(Hi, Speed)’라고 적혀있다. 이는 이번 아이폰 신작에 처음으로 5G가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첫 5G폰인 ‘갤럭시S10’을 출시한지 1년 7개월 만에 5G폰을 출시하게 된다.
애플은 매년 9월 애플파크 등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서 오프라인 미디어 행사를 열어 신형 아이폰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보다 몇 주 늦춰졌다. 앞서 지난 7월, 애플의 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공급이 몇 주 뒤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종이 더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구형 아이폰이 36%에 달하는 등 교체주기를 맞이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3명 중 1명이 아이폰12로 교체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아이폰은 9억5000만대로, 이 가운데 3억5000만대가 1년 안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구형 제품이다. 특히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단말기라는 점에서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품 크기, 사양 등을 세분화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는 물론 안드로이드 사용자까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5G가 탑재된 첫 아이폰이 출시되면 기기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 예년보다 더 많은 아이폰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5G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6㎓ 이하 저주파수 대역만 지원할지, 아니면 초고속을 제공하는 고주파수인 밀리미터파 대역까지 지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12는 모든 모델에 5G를 지원하고 ‘A13’보다 성능이 2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4 바이오닉칩’과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는 상위 모델 2종에만 OLED를 탑재하고, 하위 모델에는 LCD를 적용했다.
제품 디자인은 아이폰4, 아이폰5처럼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제작됐다. 제품 후면에는 VR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한 ‘라이다 센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 최초로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주사율은 60Hz였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콘텐츠를 더욱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12 미니와 기본형의 RAM은 4GB, 프로와 프로맥스의 램은 6GB로 전해졌다. 저장공간은 미니와 기본형이 64·128·256GB, 프로와 프로맥스는 128GB·256·512GB인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의 출시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오는 23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예년보다 이른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폰12 프로 맥스에 mmWave 5G 모뎀 부품이 추가되면서 100달러 정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