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택배기사 사망에 집적 사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택배기사 사망에 집적 사과
  • 김세화
  • 승인 2020.10.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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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책임 통감, 재발방지에 전력 기울일 것”
작업시간 단축 등 택배기사 보호 위한 대책 발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가 최근 택배노동자 13명이 잇따라 사망한데 대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김원종씨가 배송 중 숨진 지 2주 만이다.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 사망자는 13명 중 CJ대한통운 소속 근로자는 6명이다.

박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CJ대한통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물으며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로서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4000여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 작업시간을 줄이고 근무구조를 개선해 노동자의 작업 강도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종합대책은 △작업시간 단축 △선제적 산업재해 예방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 개선 △상생협력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작업시간 단축을 위해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현재 택배노동자와 집배점에서 자발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인력 1000여명을 포함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이를 위해 매년 500억원의 추가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기존에 택배기사님들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분류업무에 지원인력을 투입함으로써 택배사가 적극 나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해 달라”며 “추가인력 투입으로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 건당 수수료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선택근무제를 도입해 지원인력 투입으로 분류업무에서 제외된 택배기사들이 오전 업무 개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CJ대한통운은 이와 함께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과물량제는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물량을 부담하게 함으로써 과로사의 위험을 줄인다는 취지다.

CJ대한통운은 선제적인 산업재해 예방안으로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내 전 택배기사가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산재보험 적용 예외신청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전국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매년 소요되는 모든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뇌심혈관계 검사를 추가해 과로사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전국 서브터미널 181곳에 구축돼 있는 자동분류장치 휠소터 외에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 2022년까지 100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현장 자동화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 상생협력기금은 택배노동자들의 긴급생계 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을 위해 사용된다.

CJ대한통운은 “위로금 등과 관련해 유가족과 협의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택배종사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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