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반도체 신화’ 일군 수원서 영면
故이건희 회장, ‘반도체 신화’ 일군 수원서 영면
  • 정소연
  • 승인 2020.10.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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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족·친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가족장 진행
운구행렬 화성 사업장 들어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

28일 오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의 선영에 묻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4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동생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한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이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영결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가족장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이수빈 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의 회고,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빈 고문은 약력보고를 통해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김 회장의 회고대로 이 회장은 한국 경제의 역사로 기억된다.

고인은 선친인 이병철 창업주가 닦은 초석을 딛고 삼성을 세계 1위의 반도체·모바일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1987년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할 당시, 삼성그룹 매출은 10조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삼성그룹은 매출 400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톱10의 반열에 올랐다.

김필규 전 회장은 이 회장의 어린 시절 비범함과 호기심, 도쿄 유학시절 모습 등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인 ‘승어부(勝於父)’를 인용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오전 8시50분경 발인이 시작됐다. 발인에는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상임고문,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이인용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이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서울 한남동 자택과 승지원, 리움미술관을 거쳐 경기 화성 반도체사업장에 도착해 임직원의 작별 인사를 받았다. 승지원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집을 개조해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생전에는 이 회장이 집무실로 이용했다.

운구 행렬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본산지다.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이 회장이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사재를 털어 착공, 준공식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이 깊은 곳이다.

이 회장은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부터 2011년 화성 반도체 16라인 기공식과 이후 준공까지 총 8번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곳에서 고인은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았다.

삼성 임직원들은 3000송이의 국화를 들고 화성캠퍼스 도로 양편에 4~5줄로 모여 이 회장의 운구 행렬을 맞았다. 협력사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도 추모 행렬에 참여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화성 사업장을 돌아본 후 오전 11시55분경 수원 선영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가량 장례가 진행됐다. 수원 선산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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