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단계 레벨제로 평가·보상체계 세분화
네이버, 5단계 레벨제로 평가·보상체계 세분화
  • 김세화
  • 승인 2020.11.2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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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별 정원없이 역량에 따라 평가, 직급제와 달라”
내년 상반기 기술 직군부터 도입해 순차적으로 확대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부터 직원들을 성장 레벨에 따라 5단계로 나누는 레벨제를 도입한다. 네이버는 26일 “지난 24~25일 이틀간 본사 기술 직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성장 체계 도입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부터 기술 직군을 시작으로 직원의 전문성, 역할, 영향력 등을 평가해 레벨 3~7을 부여하는 ‘5단계 레벨제’를 도입한다. 부여된 레벨은 직원 본인에게만 통지되며 직원의 레벨은 상사가 아닌 조직별 전문가 그룹이 평가한다. 다만 레벨을 평가하는 전문가 그룹의 구성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현재 직급이 리더와 팀원 2개로만 구분돼 성과를 내도 제 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전체 직원의 60%를 차지하는 기술 직군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기획, 디자인 등 다른 직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외의 직군이 몇 단계 레벨로 나뉠지, 언제부터 도입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레벨제를 도입을 결정한 것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IT업계 고민이 담겨 있다. 벤처 정신과 수평적 문화 속에 성장해온 IT 대기업들이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평가·보상 체계가 필요해진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직원 수 3734명으로 지난해보다 400명 이상 증가했다. 분사와 합병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는 업계의 특성상 지난해 네이버는 파이낸셜을 분사한데 이어 올해는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네이버제트를 손회사로 분사했다.

내년부터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라인과 야후와의 경영 통합은 이미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마친 상태다. 네이버는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과감하게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네이버가 레벨제 도입을 통해 보상 체계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000명의 직원을 팀원과 리더로만 구분하는 기존 직급 체계로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세분화된 레벨 도입은 구체적인 보상과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글로벌을 지향하는 회사의 방향성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역량을 토대로 한 성과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내년 글로벌 진출이 네이버 성장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검색·커머스·로컬 전 분야에 걸쳐 시장 반응을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현 시점에서 레벨이 연봉이나 성과급 등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보상과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레벨제가 대기업 등이 적용하는 일반적인 직급제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내년에 도입되는 레벨제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C레벨로 이뤄진 전통적 직급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사 제도”라며 “직원 스스로 자신이 어느 성장 단계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함으로써 회사가 직원의 커리어 패스와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레벨제는 근무 연차와 연동되지 않고 각 레벨에 할당된 정원도 없으며 정해인 기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근무기간이 짧아도 성과만 좋으면 더 높은 레벨을 부여 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존 회사와 유사한 5단계 레벨제를 도입하는 네이버의 결정이 수평적 구조로 대변되는 IT업계 인사관리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근무이 강화되면서 IT업계에 평가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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