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KCGI 신주발행 금지 신청 기각...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본격화
법원, KCGI 신주발행 금지 신청 기각...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본격화
  • 이준성
  • 승인 2020.12.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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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세계 7위의 글로벌 항공사 출범이 기대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중복인력 구조조정 우려 제기

1일, KCGI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7위의 대형 항공사의 출범을 앞두고 구조조정 우려 등으로 양사 직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일 사모펀드 KCGI 산하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을 무효화 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신주발행 당시 한진칼이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와 긴급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신주를 발행하면 한진칼 지배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주발행이 한진칼의 지배권 구도를 결정적으로 바꾼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진칼은 예정대로 신주를 발행하고 산업은행의 지원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기각이 결정된 뒤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갖는 큰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 구조 재편의 당사자로서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일자리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 대상자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이 인력감축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결국에는 중복 인력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직을 했거나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완료되면 양사의 중복 인력은 800~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제항공운송협회가 2024년이 돼야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항공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중복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차장급 이상 임직원 대부분이 교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사의 특성상 조직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한진그룹이 빠르게 아시아나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각 부서 차장급 이상 직원들을 부장이나 임원으로 승진 시켜 아시아나항공의 유사 부서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99년, 기아자동차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됐을 때, 현대차의 간부들이 기아차의 실무 부서로 이동한 전례가 있다. 당시 현대차는 자사의 차장급 직원을 승진시켜 기아차의 같은 부서에 부장으로 발령 냈다. 이로 인해 기아차의 부장급, 차장급 직원들이 연이어 사직하기도 했다.

반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운송량을 기준으로 세계 7위의 대형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양사의 통합으로 경쟁사가 사라지면서 노선 운영, 고객 확보 등에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실무 부서의 스트레스도 줄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조종사 등 특정 직군의 경우, 양사의 입사 조건, 평가기준 등에 차이가 있어 두 항공사가 통합될 경우, 직급에 차이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하여 인수합병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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