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노조, 여직원 성추행 논란 간부 고소
샤넬코리아 노조, 여직원 성추행 논란 간부 고소
  • 김세화
  • 승인 2020.12.11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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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12명의 여직원에 수차례 성추행 의혹
“조사 핑계로 가해자 방치, 2차 가해 심각”

샤넬코리아 노동조합이 12명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간부 A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는 10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사측은 방관하고 있다”며 “2개월 성폭력 가해자를 직위에서 해제하지 않은 샤넬코리아를 규탄하고 성폭력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2008년부터 여직원들을 상대로 수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A씨는 서울 소재 백화점의 샤넬 매장에서 여성 직원에게 어깨동무를 한 채 매장을 20~30분간 돌아다니거나, 장난이라는 이유로 옷 위로 속옷을 만지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12명의 성추행 피해 사례를 접수해 지난달 14일 사측에 알렸다.

현재 샤넬코리아는 피해 사례에 대해 김앤장에 의뢰해 외부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현재 직무배제 없이 본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조사과정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발송된 인사 평가 공지 메일에는 A씨가 책임자 중 한 명으로 나와 있었다”며 “A씨의 업무를 배제하지 않는 것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여전히 가해자의 영향권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의 조사가 지연되면서 가해자를 수수방관하는 동안 사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2차 가해가 도를 넘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샤넬코리아 페이지에는 피해자에 대한 조롱성 게시물도 올라왔다. 일부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삼류 연기자’로 칭하는 등 조롱하는 글을 게시한 것이다.

이날 노조는 A씨와 함께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피해자들을 2차 가해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이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해 규탄하고 성폭력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한다”며 “사측의 잘못된 고집과 소통의 부재, 불합리한 진행과정 때문에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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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2020-12-15 23:14:24
샤넬 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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