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진정돼도 재택근무 증가할 것”
한은 “코로나19 진정돼도 재택근무 증가할 것”
  • 김세화
  • 승인 2020.12.1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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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사무실·주택 수요 분산될 가능성
대기업 53%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확산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재택근무 활성화로 도심의 사무실과 주택 수요가 교외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 사무실의 필요면적이 줄어 상업건물의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 근처에 거주해야 할 필요가 감소해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의 이주 유인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위성오피스의 확산도 거주지 분산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모건 스탠리는 “재택근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직원 1인당 필요한 사무공간 면적이 평균 20% 가량 축소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면 일시적으로 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는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 측면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기업 활동 측면에서는 원격회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은 “효과적으로 재택근무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직원과 기업은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대다수 기업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재택근무가 잘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과 직원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상시적인 재택근무보다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기업들도 재택근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향후 재택근무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재택근무일 비중이 지난해 5.5%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6.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대책 마련에 재택근무의 추세를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집값 폭등에 대응해 재택근무를 정착시키는 것이 유효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재택근무의 집값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실제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된 요인은 직주근접성이 아니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교외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외 거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울에 살고 싶은 이유’를 문항에 다양한 편의시설, 자녀 교육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한편 한은은 재택근무과 관련해 부동산 정책 이외에 생산성 제고, 삶의 질 개선, 환경오염의 감소 등의 쟁점에 대해 검토했다. 생산성 제고와 관련해 한은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는 상호보완성이 있기 때문에 업무별로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비중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재택근무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돌봄 서비스와 학교 정상화, 가정 내 근무와 주거 공간의 분리 등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근시간 절감, 유연한 업무 환경 등이 삶의 질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주거지와 근무지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오히려 실제 노동시간과 육아 등 가사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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