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대학원 서울 이전 즉시 중단하라
KAIST AI대학원 서울 이전 즉시 중단하라
  •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 승인 2020.12.22 0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국내 1호 인공지능연구원장을 엮인했던 김진형 KAIST 명예교수가 KAIST AI대학원의 서울이전에 대해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편집자주>

KAIST는 대한민국 AI 교육과 연구의 본산이다. 1990년 정부에서 시행한 최초의 우수연구 집단인 SRC/ERC 사업에서 전국 6개 연구센터 중 하나로 인공지능연구센터(Center for AI Research, CAIR)가 선정되었고, 2015년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KAIST휴보 로봇이 우승했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인력이 부족하다지만 KAIST는 꾸준히 인공지능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해 왔다.

지난해 8월 신성철 총장은 통신전문가인 정송 교수를 지정하여 인공지능대학원이라는 신규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하고 전산학과 및 전자공학과에서 인공지능을 교육-연구하던 교수 일부를 강제로 소속을 변경했다. 이 조직은 총장의 비호아래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을 독점하여 정부 지원을 획득했다. 이후 이 조직은 인공지능이라는 명칭을 독점하며 배타적으로 운영하여 기존 학과들과 여러가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과학 연구의 핵심 주제로서 전산학부에서는 이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선정된 8개의 정부지원의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의 책임자 중 세명이 KAIST 전산학과 출신 박사들이다. KAIST 전산학과에서는 전교생에게 제공하는 컴퓨터과학 개론과 같은 수준으로 전교생에게 인공지능 개론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이 인공지능대학원이라는 급조 조직이 서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은 개설 초기부터 교수에게 서울에 근무하게 하겠다고 오퍼를 내고, 학생들을 분당의 좁은 사무실에 대량 수용하는 등 대전을 기피하더니 드디어 그 본색을 들어낸 것이다. 비록 학과 소속은 달라도 전교생의 인공지능 교육과 학교 전체 차원에서 공동연구를 할 수 있기 기대하며 전산학과 교수들은 불평을 자제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생을 KAIST의 인공지능 교육/연구를 위하여 몸바친 사람으로서 KAIST 관계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KAIST는 서울로 학생-교수를 이동 배치시키려는 계획은 즉시 중단하라. 이런 시도는 대전에 자리잡은 후 30년간 대전에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고자 수고했던 많은 선배교수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이자, 그동안KAIST를 키워 주신 대전시민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또 공공기관으로서 국가의 균형발전 정책에 반하는 행위이다

2. 이런 커다란 조직 개편은 과기부와의 협의와 이사회의 의결로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고만으로 집행하려 하는 것은 임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총장의 월권이다. KAIST 이사회와 과기부는 이 월권 행위를 즉시 중단시켜라.

3. 관련 학과의 의사도 묻지 않고, 교수를 강제 이전시키는 등의 조치는 기존 학과의 교육-연구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이미 전산학부에서는 교수들의 외부 활동과 신임교수 채용 등에서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 새로운 교육 조직을 만들려면 이 분야에서 교육-연구하던 교수는 물론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4. KAIST 차원의 인공지능 교육-연구의 미래전략을 구성원들과 전문가, 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립하라. 이 전략을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에 의하여 인공지능의 교육-연구 조직을 정립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