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 가동 중단
쌍용차, 협력사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 가동 중단
  • 이준성
  • 승인 2020.1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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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채권 상환 못해 기업회생절차 신청
쌍용차 “조업 정상화 위해 협력사와 협의 중”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협렵사의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쌍용차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오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가동이 중단된다”며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5곳으로 알려졌다 납품을 거부한 협력사 대부분이 대기업 부품업체로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자칫 공익 채권으로 묶일 가능성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1일,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업회생 신청을 한지 11년 만이다.

쌍용차는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900억원과 150억원을 만기일인 지난 21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이보다 먼저 15일에 만기가 돌아온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 차입금 600억원도 상환하지 못했다.

산은은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외국계 은행 차입금 연체와 관련해 미상환 채무를 책임지겠다고 공시했음에도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자 대출 연장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환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채권단의 결정은 쌍용차의 경영위기를 심각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015년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한 이후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다, 2017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6년 15만 대를 넘어섰던 연간 판매량도 올해는 1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마힌드라의 경영 악화도 쌍용차에 악영향을 미쳤다. 마힌드라는 지난 1월, 산은에 ‘2022년 쌍용차 흑자전환 계획’을 제출하고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현지 사업이 위축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철회했다.

이날 쌍용차는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도 함께 신청했다. 이 기간 금전 채무에 관한 변제 또는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받았다. 다만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관한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는 예외다.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쌍용차는 모든 채무가 동결되는 3개월 동안 신규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현재 마힌드라는 미국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와 쌍용차에 대한 매각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정상적인 생산 판매 활동이 유지돼야 ARS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협력사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현재 쌍용차는 납품 재개를 위해 협력사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조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만 3089억 원에 달하는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의 협력사들에 대해 경영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한편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 문제를 최대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부품업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협력사를 일대일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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