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일 무역적자 다시 200억 달러 넘어서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 다시 200억 달러 넘어서
  • 김세화
  • 승인 2021.01.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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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자동차 등 관련 품목 수출부진
일본산 불매운동 주춤, 맥주·자동차 수요 회복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증가하면서 다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대일 무역적자가 급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 등이 다시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한국이 일본과의 무역에서 208억4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1억61000만 달러 보다 16억81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산업부에 따르면 대일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250억81000만 달러인데 반해 대일 수입 물량은 3.5% 감소한 459억2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2015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매년 일본과의 교역에서 200억~3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같은 해 대일 무역적자가 191억6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총수출에서 2005년 5월 이후 14년5개월 만에 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증가한 것은 한국의 주력 품목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대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1% 감소했고 철강은 23.3%, 차부품은 34.9%, 석유제품은 32.5%로 크게 감소했다. 일본 내 자동차, 건설 등 수요가 저조하면서 대일 수출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월별 수입액 증가률을 보면,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9월 들어 0.6% 증가로 돌아선 뒤 10월 4.6%, 11월 15.9%, 12월 18.7%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일본산 불매 운동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일본산 제품들이 판촉 행사 등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불매 운동의 주요 타깃이었던 맥주류와 자동차의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최근 일부 일본산 맥주는 '4캔 1만원' 이벤트를 다시 도입하는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공급가격을 낮추는 등 한국 시장 재탈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를 보면 일본의 대한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 브랜드 렉서스는 87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1.0% 증가했다. 도요타도 같은 기간 35.5% 증가한 553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올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 일본과 교역량도 점차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은 RCEP 체결로 간접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민감한 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시장 개방으로 인한 교역 증대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불매 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이 최근 성인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71.8%가 불매운동에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불매운동이 계속 필요하다'는 응답도 6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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