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경제, -1% 역성장... 전망치 -1.1% 상회
지난해 한국 경제, -1% 역성장... 전망치 -1.1% 상회
  • 김세화
  • 승인 2021.01.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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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2년만에 역성장, 4분기는 1% 성장
코로나19로 인한 민간소비·수출 감소 영향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별로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6일,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속보치는 지난해 10~11월 조사를 토대로 12월 데이터를 활용해 추산한 잠정치를 의미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5.1%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1%를 상회한 수치로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대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GDP 역성장의 배경에 대해 "정부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반적으로는 민간소비는 5.0% 감소하며 1998년 -1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5.0% 증가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역성장의 충격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6.8%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해 1989년 -3.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도 3.8%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니난 2009년 기록한 -6.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은 감소세가 줄어들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농림어업은 3.4%, 제조업은 1.0% 각각 감소했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1% 증가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8%, 1.2% 감소했다.

특히 4분기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1%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분기 성장률 -1.3%에 이어 2분기에도 -3.2%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3분기와 4분기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에도 각 2.1%, 1.1%로 반등에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수입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증가했고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주요국의 셧다운 조치로 1분기 -1.4%, 2분기 -16.1%까지 하락했지만 3분기 들어 16%로 반등하면서 2분기 연속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음식숙박·운수 등 서비스업과 음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위축되면서 1.7%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1.3%p, 민간소비는 -0.8%p, 정부 지출은 0.4%p를 기록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2.8%, 농림어업 4.9%, 서비스업 0.4%, 건설업 2.6%,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토목 건설이 6.5% 확대된 반면 설비투자는 2.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전년도 실질 GDP 성장률 1.1%보다 0.3% 낮은 0.7%에 머물렀다. 한은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와 시장의 기대치를 예상보다 뛰어넘는 수치"라며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에서 -10% 이상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최상위권의 성장 실적"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1인당 GDP 기준으로 G7 국가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며 "오늘 속보치 발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국민이 희생을 감내해 가며 올린 값진 성과임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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