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활동인구 17만명 감소... 외환위기 이어 역대 2번째로 나빠
작년, 경제활동인구 17만명 감소... 외환위기 이어 역대 2번째로 나빠
  • 김세화
  • 승인 2021.0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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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0년 경제활동인구’ 등 분석결과 발표
일자리 질 저하, 취업자 고령화 등 고용상황 후퇴

지난해 한국의 고용지표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일자리의 질이 저하되고 취업자의 연령이 높아지는 등 청년층과 고졸 학력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020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데이터’ 등을 토대로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고용지표가 19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며 “일자리 질 저하, 취업자 고령화, 고졸 일자리 타격,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등으로 고용상황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에 기록한 35만4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감소폭 8만7000명의 2.5배에 달했다. 총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1998년, 1999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양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질적인 고용상황도 악화됐다. 지난해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인 취업자는 201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20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감소폭 165만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면, 주당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 취업자는 전년 대비 55만4000명 증가한 59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전년 대비 9만명 증가한 반면 직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홀로 사업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자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2004년 이후 40대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50대 취업자가 635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40대 취업자 634만6000명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507만6000명으로 20~30대 청년 취업자 376만3000명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

교육정도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다.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전년 대비 1000명이 감소한 반면, ‘고졸’ 실업자는 3만2000명, ‘중졸’ 실업자는 7000명 증가했다. 특히 고졸 실업자는 전체 실업자 증가분의 70%를 차지했다.

취업자와 실업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67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5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음’은 237만4000명, 구직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2.8%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7.5%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쉬었음'의 경우도 전체적으로는 13.5% 증가한데 반해 20대는 2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 고용 문제가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이어져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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