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가상화폐 내재가치 없어, 가격 변동 클 것”
이주열 총재 “가상화폐 내재가치 없어, 가격 변동 클 것”
  • 김세화
  • 승인 2021.0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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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국회 기재위 출석해 비트코인 열풍에 우려 나타내
미 재무장관도 "비트코인은 비효율적 수단, 투자 손실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퇴근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대해 "암호자산은 태생적으로 내재 가치가 없다"며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급등과 향후 전망에 대해 묻자 이 총재는 "여러 가지 판단의 척도가 기준으로 살펴볼 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더 오른다거나 하는 식의 전망 자체를 말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단기간 급등한데다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에 대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대량 매입과 결제수단 허용 방침, 일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매매 중개서비스 개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5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깬 지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하면서 5만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 20일 국내 거래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6500만원을 넘어섰다. 23일에는 오전 7시경 6336만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 5471만원, 오후 9시 520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밀리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지난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하자 영업일에만 거래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월요일에 반응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 총재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 총재는 "가상환경 하에서의 CDBC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앙은행 CBDC 설계 등 기술 관련 검토는 마친 상황으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BDC가 발행되면 디지털 경제에 맞춰 법정 화폐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지냈던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으로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매우 투기적인 자산으로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ECB는 비트코인을 사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면서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암호화폐가 추적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불법활동에 사용되는 일이 많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는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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