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빛 1762조로 역대 최대 기록
지난해 가계빛 1762조로 역대 최대 기록
  • 김세화
  • 승인 2021.02.24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생활고에 부동산‧주식투자 급증으로 대출 증가
4분기 신용대출 45조 증가, 분기별 증가율도 빨라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고, 영끌‧빚투 열풍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의 가계신용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이 45조원이 늘어나면서 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4분기 잔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이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해 부동산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집을 살 때도 필요한 돈의 일부를 신용대출로 마련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중에도 신용대출로 투자금을 마련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정부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기록한 1681조8000억원보다 44조2000억원 증가했다. 4분기 증가폭은 2016년 4분기 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 44조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4.64%, 2분기 5.17%, 3분기 6.97%, 4분기 7.86%로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 규모는 12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39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이며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7년 기록한 8.1%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44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가계신용에서 카드대금인 판매신용을 제외한 수치로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은 125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2016년 기록한 131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4분기 판매신용은 95조90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 담보 대출은 67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57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은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담보 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지난해 11월 13일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추가 규제 등이 있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 29만6000호에서 4분기 35만호로 큰 폭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우회하려는 수요가 발생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 매매 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 자금과 코로나19에 따른 생황 자금 수요도 기타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은 28조9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은행은 아니지만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은 6조6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8조9000억원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