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000조 돌파... 주담대 증가로 한달 새 7조원 늘어나
가계대출, 1000조 돌파... 주담대 증가로 한달 새 7조원 늘어나
  • 김세화
  • 승인 2021.03.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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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 작용
기업대출도 8.9조 증가, 2월 기준 역대 최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급증세는 진정됐지만 이사철과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이 7조원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을 규제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주택담보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전월 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04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월, 9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100조 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의 급증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풍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영끌’, ‘빚투’ 열풍의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도 한 달 새 6조4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한 달 새 2조4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 당국이 가계 빚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규제를 시행하며 주택 거래 대출 수요가 주담대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만7000호에서 지난 1월 6만2000호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세거래량도 4만1000호에서 3만6000호로 감소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1월 2조4000억원에서 한 달 후인 2월 3조4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는 신학기 이사철 수요, 전셋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폭은 6조7000억원으로 지난 1월 증가폭 7조6000억원에 비해 11%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이유는 대부분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는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월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기록한 2조6000억원이나 전년 동월 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속도는 다소 완화됐다.

신용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 한은은 "2월 하순부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조정압력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가 둔화됐다"며 "여기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제, 설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의 주식 순매수는 지난해 12월 4조원에서 지난 1월 25조9000억원으로 많이 늘어났지만 2월 들어 9조6000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995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은행권 대출을 늘리면서 2월 증가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2월 중소기업의 대출은 8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 6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 중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해당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은 지난 1월 2조5000억원보다 늘어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한은은 “개인사업자의 대출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과 관련된 자금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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