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 51년만에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정몽구 명예회장, 51년만에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 김세화
  • 승인 2021.03.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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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기이사직, 미등기임원 모두 물러나
공정위 동일인 지정 후 ‘정의선 체제’로 전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면서 1970년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았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제44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한 자리가 발생했다. 여기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임하면서 2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직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영석 실장이 추천됐다. 현대모비스는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현대차 이사회가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고 다음 달인 지난해 3월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당초 미등기임원은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도 맡지 않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로 했다. 앞서 2014년에는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00년에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사만 독립하여 홀로서기에 나섰다.

2000년 9월, 10개 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2019년 기준 54개 계열사와 234조70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을 강조한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으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21년 만에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바뀌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됐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이와 함께 항공 모빌리티·로봇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성환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뒤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외에도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열었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하언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재훈 사장·서강현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가 사외이사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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