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쟁’ 합의에 SK이노 주가 ‘껑충’... 12% 상승
‘배터리 분쟁’ 합의에 SK이노 주가 ‘껑충’... 12% 상승
  • 김세화
  • 승인 2021.04.13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총 2.7조 늘어나면서 전체 15위로 올라서
미국 시장 불확실성 해소, 주가 재평가 필요

LG화학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극적으로 합의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시총 순위 15위로 올라섰다. 반면 양사의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 원대의 합의금을 받게 된 LG화학 주가는 이날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12일,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2만8500원, 11.97% 오른 2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7.7% 오른 27만7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장중 28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총 24조6421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규모 15위에 올라섰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3계단 오른 순위다.

전날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3년간 이어져온 법정 분쟁을 마무리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배상하고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관련 소송은 물론 향후 10년간 이와 관련한 모든 소송을 중단하는데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불할 합의금 2조원 가운데 1조원은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분할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의 합의금을 받게 된 LG화학의 주가가 0.62%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2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양사의 특허 침해 소송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ITC가 향후 10년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생산, 수입, 판매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한 달 반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배터리 제조사들과 비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상태로, 향후 성장 여력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시총을 기준으로 58조원의 LG화학이나 45조원의 삼성SDI에 비해 SK이노베이션는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고 있는 1공장과 2공장이 각각 2022년, 2023년에 가동되면서 추가수주, 생산거점별 증설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3년 상반기 중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캐파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의 추가 상승요인은 다분하다.

또한 2조원의 합의금에도 불구하고 법적 분쟁이 종료되면서 막대한 소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배터리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최고 40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에 대해서는 당초 요구한 금액에 비해 낮은 금액으로 합의가 성사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 총 2조원에 이르는 현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양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져야 할 리스크가 훨씬 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금이 유입되고 소송비용이 줄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의 매출·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 이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