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가능성”
JP모건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가능성”
  • 김세화
  • 승인 2021.04.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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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미중갈등으로 美 퀄컴의 NXP 인수 무산
인수예상가격 70조원, 삼성전자 보유현금 충분
사진= 관련 외신 캡처
사진= 관련 외신 캡처

26일, 미국 월가의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생산시서를 운영하는 반도체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NXP와 함께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스 등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 중 네덜란드 기업 NXP는 최근 3~4년 동안 수차례 삼성전자의 합병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NXP는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애리조나주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 2019년에 NXP 사업장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가운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인포테인먼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기술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독일의 인피니언이 사이프러스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NXP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였다. NXP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반도체업체 퀄컴은 반도체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440억달러(한화 50조원)를 들여 NXP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국제법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으로 영향을 받는 미국, 유럽, 한국, 일본, 중국 등 9개 국가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미국과 갈등관계에 있던 중국 정부의 불허로 합병이 무산됐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할 경우 인수가는 70조원으로 퀄컴의 인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NXP의 시가총액은 5만4100억달러(한화 60조58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현금보유액은 100조원을 넘으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20조원에 달해 NXP를 인수할 현금동원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윤호 삼성전자 CFO는 "3년 안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시장의 점유율 2%에 그치는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할 경우, 차량용 AP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하만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시장은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2026년 67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반도체가 2018년 400달러에서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는 2024년에는 1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하면 BMW, 포드 등 NXP의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는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특성상 큰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NXP의 매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44%로 가장 크다. 하지만 나머지 매출은 사물인터넷 21%, 통신인프라 20%, 모바일 15% 등 삼성전자의 사업분야와 겹쳐 별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 3년 전 퀄컴의 인수합병 때 걸림돌이 됐던 중국의 견제를 극복하기 인수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시 계약이 불발하면서 퀄컴이 NXP에 지불한 위약금만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런 견제 기조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영국은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심사를 보류해 또 다시 인수계약을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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