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체계 위협할수도”
美 연준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체계 위협할수도”
  • 김세화
  • 승인 2021.05.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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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동산 등 상승세 급반전 가능성
유럽 코로나19 대응 실패땐 美에도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체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금융안정 반기보고서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도 “미래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높은 자산 가격은 일정 부분 낮은 국채 수익률을 반영하지만 일부 자산의 평가가치가 역사적으로 드러난 기준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떨어질 경우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해 피해를 입기 쉽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들은 연준의 이같은 진단이 최근 급등한 증시와 다른 자산 시장이 하락세로 급반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을 통해 "위험성향지수와 관련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다양한 종류의 자산 평가가치가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더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라고 우려했다.

‘위험성향지수’는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가늠하는 지수로, 상품별로 투자자가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데 따른 수익, 이른바 리스크 프리미엄을 기초로 산정된다. 이 때 지수의 기초가 되는 상품은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현물시장을 총망라한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러한 자산 평가가치와 기업들의 높은 채무 수준은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 국면을 맞았지만,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해 미국의 경제 회복에 지장이 초래될 경우,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와 헤지펀드가 더욱 위험해져 머니마켓펀드(MMF)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만약 유럽이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하고 경제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내놓지 못할 경우, 유럽의 금융기관들에서 상당 규모의 대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했다.

연준은 또 글로벌 금융회사들에 큰 손실을 입힌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사태와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온라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주식)의 위험성도 우려했다.

‘아케고스 사태'는 월가(街)의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 아케고스 회장이 막대한 대출을 통한 투자를 했다가 투자은행 등에 큰 손실을 낸 사건이다. 크레디트스위스·노무라 등 아케고스와 관련한 투자은행의 손실은 총 1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미국의 가계와 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디폴트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고 기업 부채는 높은 편이지만 실적이 양호한데다 현재 저금리와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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