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빛 1765조로 역대 최대 … 전년 대비 9.5% 늘어나
1분기 가계 빛 1765조로 역대 최대 … 전년 대비 9.5% 늘어나
  • 김세화
  • 승인 2021.05.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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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 부동산·주식 영끌·빚투 영향
명목GDP 1924조에 육박해, 국민 1인당 부채는 3400만원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가계 빚이 153조원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에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한 영끌·빚투 열풍이 더해지면서 증가폭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53조6000억원, 9.5%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기준으로는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7.9%에 비해서도 증가율이 1.6%p 늘어났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올 1분기 1666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조2000억원, 9.5% 증가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9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4000억원, 10.5% 증가했다. 올 들어 가계지출이 회복 양상을 보이면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증가폭 2000억원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1년 동안 가계 빚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2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됐다. 여기에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작용하면서 가계 빚(가계신용)이 빠르게 늘어났다.

1분기 가계 빚을 인구 수 5182만2000명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34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계 빚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1924조원 수준에 육박하면서 가계의 차입금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1.7%로 지난해 말보다 2%p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신용 비율은 2018년 81.0%, 2019년 83.4%, 2020년 89.8%로 매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와 전세관련 수요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자금 수요, 주식투자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빚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급증함에 따라 가계 빚이 가계지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융 불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8% 수준인 가계신용 증가율을 내년까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기록한 4%대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주택과 주식, 암호화폐를 매입하려는 수요로 가계 빚의 급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차입금 조달 규모도 늘어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8.35% 상승해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6년 11.6%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시에도 신용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몰렸다. 올해와 지난해 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컸다. 자산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4일 개당 814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25일 현재 47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고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점을 연내로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장금리도 이같은 관측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리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연 1.116%로 올해 1월 4일(연 0.954%)보다 0.16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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