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혐 논란’에 이어 주먹밥에 ‘파오차이’ 표기
GS25 ‘남혐 논란’에 이어 주먹밥에 ‘파오차이’ 표기
  • 김세화
  • 승인 2021.06.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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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계란김치볶음밥’ 중국어 표기에 ‘파오차이’ 적어
GS25 “고객 의견 수램혀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할 것”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처​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는 주먹밥 상품 표기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GS25에서 판매 중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제품 설명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파오차이로 돼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시한 작성자가 첨부한 상품 설명에는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명칭이 차례로 표기 돼 있다. 영어와 일본어는 각각 '김치'를 알파벳과 가타카나로 독음 그대로 적은데 반해 중국어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중국은 최근 김치와 한복 등을 자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됐다. 김치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에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채소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이 김치산업의 국제표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음식 중 하나로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기원한 것으로 중국이 원조’라는 것이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판매하는 김치 관련 상품에 '파오차이'를 표기하도록 강제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김치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한국 업체들은 김치 대신 파오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문화 왜곡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어에 김치를 대체할 표현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8년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어에 '기' 발음이 없는 점을 고려해 '신치'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현재 정부는 중국식 이름 '신치'의 사용 확산을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S25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 라벨에 영어, 일어, 중국어 제품명을 병행해 표기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로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는 최근 남혐 포스터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다. 지난달 1일, GS25가 공개한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에는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 캠핑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문구의 각 단어 끝 알파벳을 조합하면 'MEGAL'이 된다면서 남혐 논란이 제기됐다. 이들은 MEGAL은 '메갈리아'라는 극단주의 페미니즘 커뮤니티를 뜻한다고 주장하면서 포스터에 사용된 소시지 이미지와 손 모양 역시 메갈리아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GS25측은 "유료 사이트에서 '캠핑' 관련 이미지 소스를 받는 과정에서 해당 손·소시지 모양 포스터를 넣게 됐다"며 "남성 혐오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남혐 논란' 이후 일부 홍보물을 두고 유사한 논란이 제기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GS25 WEE-K' 홍보물에도 남혐 요소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WEE'라는 영어 단어가 '작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단어를 의도적으로 소시지와 땅콩 이미지 위에 배치해 남성을 조롱했다는 것이다. 특히 'WEEK'이라는 단어에서 'WEE'와 'K'사이에 스마일 모양을 그려넣으며 의도적으로 'WEE'라는 단어가 부각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은 잦아들지 않자 일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남혐 논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조윤성 GS리테일 대표는 GS25 점주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님들 한 분 한 분, 그리고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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