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9년만에 최고 상승폭
5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9년만에 최고 상승폭
  • 김세화
  • 승인 2021.06.0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황부진으로 파·달걀 등 농축수산물 121.%↑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가격도 23.3% 급등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면서 2012년 4월 2.6%를 기록한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특히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에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했다. 파와 달걀 가격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0.5%, 45.4%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면서 23.3% 급등했다. 이는 2008년 8월 27.8%를 기록한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료비 부담이 커진 외식 서비스는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주택관리비 7.3%, 보험서비스료 9.6% 등 개인서비스 비용이 특히 크게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0.6%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2월 1.1%, 3월 1.5%, 4월는 2.3%로 오르는 등,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지난해 낮은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올해의 물가 상승률을 산출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통계청은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6~7월에 2%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농축수산물도 햇상품이 출하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 대비로 보면 물가상승률은 0.1%”라며 “올해 초 고병원성 AI 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됐던 물가 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OECD와 IMF가서 한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을 각각 1.8%, 1.4%로 예측하고 한국은행와 KDI의 전망치는 각각 1.8%, 1.7% 수준”이라며 “국제기구와 국내 주요기관 모두 연간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공급 충격’이 개선되면 물가가 곧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로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세계 각국의 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여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하반기 추경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도 이날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2%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세운 올해 물가안정 목표치는 2%를 넘어서는 수치다.

물가 급등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가능성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실현될 경우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며 “이는 경제주체의 이자상환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한편,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시장에 대한 가격조정의 급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