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대구시 제안은 불법적 경로, 법적 조치 취할 것”
화이자 “대구시 제안은 불법적 경로, 법적 조치 취할 것”
  • 김세화
  • 승인 2021.06.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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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사회 등, 정부에 화이자 백신 공급 제안
백신 수입·판매·유통 판권은 모두 화이자에 있어

한국화이자제약이 대구시가 추진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대해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는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칠도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한국화이자는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수 있는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며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다른 제3의 기관은 한국 내 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아닌 다른 경로로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000만 명분을 외국 무역회사를 통해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대구시 의사회와 의료기관 모임 메디시티협의회 등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대구시는 “대구시 의사회와 메디시티협의회 등은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텍을 통해 국내 백신 공급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도입 가능성을 두고 정부에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는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어떤 기관도 한국 내 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별도의 경로를 통한 도입에 선을 그었다. 화이자는 "당사의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 동안 각국의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공급되고 있다"며 “화이자 본사와 한국 화이자는 누구에게도 이 백신을 한국에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아닌 루트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화이자와 화이자 본사는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화이자 측은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것이며 공식적인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진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업체나 개인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가짜 백신을 적발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호주에서는 화이자가 직접 나서 “인터넷을 통해 가짜 백신을 구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정부가 주관하는 백신센터나 보건소를 통해서만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만 백신 공급이 부족한데다가 호주 공급 백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국민들이 기피하면서 화이자 백신 선호 현상이 커졌다.

이 때문에 암시장에서 진위를 알 수 없는 화이자 백신이 유통되자 화이자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대구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통해 “어제 화이자 본사 쪽으로 정품 여부 확인을 요청했는데 회신이 왔다”며 “대구시가 제안한 백신과 관련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손 사회전략반장은 "해당 백신의 실물을 본 건 아니라서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가 애매한데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어떤 제3의 단체에도 한국에 백신을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본사에서는 이 무역업체 진위 여부 파악 중에 있으며 국제 수사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해보고 불법 여부 있다면 가능한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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