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라면·돈가스 등 외식물가 2.1% 상승... 2019년 4월 이후 최대폭
짬뽕·라면·돈가스 등 외식물가 2.1% 상승... 2019년 4월 이후 최대폭
  • 김세화
  • 승인 2021.06.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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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외식물가 상승폭 늘어나
하반기 수요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

짬뽕, 라면, 돈가스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 기록한 상승률 2.0%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외식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1.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1%, 2월 1.3%, 3월 1.5%, 4월 1.9%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의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다. 짬뽕 가격은 3.3% 올라 지난 2019년 10월 기록한 상승률 3.5%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라면은 2019년 12월 3.5% 이래 가장 높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치킨은 2020년 2월 2.6% 이래 가장 높은 2.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 햄버거 6.1%, 생선회 5.6%, 구내식당 식사비 4.4%, 김밥 4.2%, 볶음밥 3.9%, 자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 백반 2.6%, 냉면 2.4% 등도 평균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무상교육 영향에 따라 학교급식비 상승률은 -100.0%로 크게 하락했고 피자와 커피도 각각 -2.9%, -0.4%로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와 밀접한 개인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해보다 2.5% 상승하면서 2019년 2월 기록한 2.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물가 상승의 원인을 기저효과와 농축수산물 공급 악화에서 찾고 있다.

정부는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농축수산물의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재료비 인상 등으로 물가가 상승한 만큼 하반기 공급 충격이 해소되면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수요 증가가 물가 상승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직은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외식 물가를 비롯해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름에 따라 수요 측면에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강하게 분출될 경우, 수요 측면 가격 상승이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소매 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나도 있다"며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이 1.5%로 집계되면서 지난 2017년 9월 상승률 1.6%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2월 0.8%, 3월 1.0%, 4월 1.4% 등 조금씩 상승폭을 키워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표만 볼 때, 소비자물가에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근원물가가 상승하는 추세고, 전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오른 상태이므로 공급 측면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압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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