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에 금융사 4곳 인수 의향서 제출
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에 금융사 4곳 인수 의향서 제출
  • 김세화
  • 승인 2021.06.0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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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체매각·부분매각 등 출구전략 정할 것
고용승계에 대해선 난색,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에 복수의 금융사들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들은 전체 매수부터 부분 매수 등 다양한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매각과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이사회를 열어 매각 방향을 결론내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보내 “다수의 금융사가 예비 인수 의향을 밝혔다”며 “이들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을 체결하고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에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분 전체에 대해 인수의향을 밝힌 금융사도 있었지만 ‘전체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식이든 인수를 전후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분 인수를 희망한 금융사는 한국씨티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부문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 매각 후 남는 사업 부문은 단계적 폐지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영업직 993명을 포함해 2500명에 달한다. 이는 한국씨티은행 전 임직원 3,500명 중 7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업권을 통틀어 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높은 편”이라면서 “소매금융 부분의 구조조정이 선행된 후 매물로 나온다면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이날 한국씨티은행 신문로 본점 뒷편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씨티그룹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발표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씨티은행은 실직 위기에 처한 2500여명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 위원장은 “수십년 함께 해준 고객도 팔고 얼마 남지 않은 영업점도 모조리 폐쇄하는 등 마치 도축하듯 팔 수 있는 부분은 하는 것은 외국 자본의 오만함”이라며 “남은 직원들은 문밖으로 내쫓고, 마지막까지 정리되지 않은 곳이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단 한가지, 내가 평생 일해 온 이곳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지난 3일 이사회 이후 5일째 은행장실 앞에서 철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매각 등 출구전략에 대한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두 번째 이사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씨티은행 측은 당초 ‘전체 매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나 부분 매각이나 단계적 폐지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진행 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오는 7월 중에는 이사회를 통해 출구전략의 윤곽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 직원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통매각을 해야 한다”며 “가능하지 않다면 미뤘다가 다시 추진해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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