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임금 8% 인상 잠정 합의
SK하이닉스 노사, 임금 8% 인상 잠정 합의
  • 이준성
  • 승인 2021.06.1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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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초봉도 5000만원대로 합의
오는 11일, 노조 대의원회의서 확정

올초 성과급을 두고 갈등이 빚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을 평균 8%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합의안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노조 대의원 회의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사측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사업장전임직(생산직)노조는 지난 7일, 사측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노조는 전날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오는 11일, SK하이닉스 노조는 대의원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임금 인상 잠정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잠정합의에 따라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모두 연봉이 전년 대비 8.07% 인상될 전망이다. 최근 임금인상률이 3~4% 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인상률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전 직원에게 임금협상 타결 특별 격려금으로 2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거의 매년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특별격려금을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신입사원의 초임을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경우 기본급에 성과급까지 더하면 초임 연봉은 최대 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입사원 초봉 인상은 저연차 인재들d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SK하이닉스 직원 수백 명이 삼성전자 반도체 경력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000만원대 신입사원 연봉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48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기본급 1000%로 상한된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해서는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듬 해 1월 중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사측이 PS 상한 조건으로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는 지난해 5조126억원보다 훨씬 많아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IT·반도체 업계는 올 초부터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에 LG전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파격적인 임금 인상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노사합의를 통해 대졸 초임 연봉은 4450만원에서 올해 4800만원으로 인상했다. 직원 기본급은 4.5%를 인상하고 여기에 올해 처음 공개한 성과인상률 3.0%를 더해 평균 7.5%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 평균 9% 임금 인상을 확정했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무직 임금을 전년 대비 평균 10% 올렸고, LG화학 역시 신입사원 초봉을 6.9% 인상했다.

앞서 지난 2월, 최태원 SK 회장은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직원간담회에서 "활발하게 직원들과 소통해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초 대기업 성과급 논란을 촉발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적극 소통으로 신속하게 임금 협상을 매듭지었지만 노사간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산하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회사 인사평가 시스템인 '셀프디자인' 제도의 불합리를 주장하며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민사소송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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