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진출 대해선 “결정된 바 없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회장인 전 사장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 사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모든 업계가 인력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 사장은 삼성SDI의 미국 현지 진출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미리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저희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가 아직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이 전기차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삼성SDI도 곧 투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지 제조·소재 기업 등 총 229개 기업이 참여해 500개 부스가 마련됐다. 국내 배터리 3사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은 문 장관과 함께 전시회장 내 주요 기업 부스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날 박람회장을 찾어 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수 있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부스에는 동차, 석유화학, 배터리 소재사 관계자와 연구진이 몰렸다.
이날 3사는 실제 배터리가 탑재된 실물 전기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출시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 부스를 방문한 문 장관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에 탑승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억원에 달하는 슈퍼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삼성SDI는 독일 BMW의 플레그쉽 세단 745Le를 전시했다. 전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기술이 매년 볼 때마다 놀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저희도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며 "배터리 기술에서는 안전성, 고속충전, 주행거리, 출력 등 변수가 많은데, 각사마다 주안점이 조금씩 다르다"며 "각사가 고객사 요구에 맞춰 특장점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3·4공장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해 지 대표는 “오래 끌 일이 아니다”라며 "부지부터 선점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형 배터리 이외 다른 형태의 배터리 개발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양극재 소재사들 가운데 포스코케미칼은 실물 크기의 포스코의 기술력이 담긴 배터리팩 모형을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평소 보기 힘든 배터리 실물과 각 사의 전략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