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할 듯
4파전...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할 듯
  • 이준성
  • 승인 2021.06.23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인수포기 이후 3년 만에 재도전
중흥건설, DS네트웍스 등과 4파전 전망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자본인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인수를 위해 뭍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4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참여를 진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은 1조6000억 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해외 부실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주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인수전 참여를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하려는 측이 최근 UAE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아부다비투자청 고위층을 만나 본입찰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30여 개 주택·건설·토목 계열사를 둔 '중흥건설'을 비롯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 두 곳이다.

여기에 호반건설과 ADIA이 본입찰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통해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에게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인수전이 프라이빗딜로 진행됨에 따라 인수 절차가 모두 비공개가 되는 만큼,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내야 하는 인수 희망자들 간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쟁점은 매각 가격이다.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정상화에 공적자금 3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인수 금액이 낮게 책정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산은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50.75%인 2억1093만여 주를 1조3606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KDB산업은행은 손실을 떠안고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겼다.

2018년에도 헐값 매각 논란이 있었다. 당시 호반건설이 1조6000억 원에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는데 이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5~29%였다. 장에서는 매각가를 2조1000억 원선으로 예측했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5000원대였고, 실적 전망도 어두웠기 때문에 산은은 약 1조600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8000원을 넘어섰고 M&A 호재와 건설주에 대한 재평가로 한 때 9000원선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 주가 8201원을 반영하면, 지분 가치는 약 1조7300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계산하면 대우건설의 현재 몸값은 약 2조2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와 미래 가치를 최대한 반영한 몸값을 받아내야 그나마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는 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KDB 측이 중동자본과의 물밑협상에 적극적인 것도 국내 원매자들을 자극해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그동안 매각 준비에 공을 들인 만큼 실사를 하더라도 마이너스 요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