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크래프톤, 청약 첫날 증거금 1조8000억
“기대 이하” 크래프톤, 청약 첫날 증거금 1조8000억
  • 정소연
  • 승인 2021.08.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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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경쟁률 2.79대1, SKIT·카카오뱅크에 못 미쳐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첫날 성적에 영향 미친 듯
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 홈페이지 캡처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1조8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경쟁률은 2.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첫날 경쟁률은 최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첫날 경쟁률 37.8대1에 못 미치는 수치다. 당초 크래프톤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모주 청약 첫날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증권사 3곳의 청약 증거금은 총 1조8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89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투자증권 5139억원, 삼성증권 395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은 여러 증권사 계좌를 통해 중복청약이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첫날 증거금 기록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기 22조159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4조1474억원을 기록했으며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도 청약 첫날 10조원이 넘는 12조522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경쟁률도 앞선 기업들에 비해 저조하다. 크래프톤의 첫날 경쟁률은 2.79대1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78.93대1, SK바이오사이언스 75.87대1, 카카오뱅크 37.8대1 등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청약 전부터 이어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첫날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크래프톤의 공모가 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49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크래프톤이 공모가는 낮췄지만 지난달 14~27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출한 곳이 24.16%에 그치면서 고평가 논란은 이어졌다. ‘밴드 하단’을 제시한 기관도 4.16%가 있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1로 최근 대어로 꼽힌 공모주 대부분이 1000대1을 넘겨온 것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여기에 청약 최소증거금이 높은 것도 소액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에서 최소 단위인 10주를 청약할 경우 증거금은 249만원이 필요하다. 만약 증권사 3곳에 중복으로 청약해 균등배정 물량을 1주라도 더 확보하려 한다면 최소 747만원이 필요하다.

첫날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균등배정 예상 수량은 미래에셋증권이 8~9주, NH투자증권이 10~11주, 삼성증권이 10~11주다. 다만 마감일 청약자가 몰리면 배정 수량이 이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최근 IPO 대어로 주목받은 카카오뱅크가 먼저 공모주 청약을 한 만큼, 소액투자자들이 무리해서 크래프톤을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모 규모가 다른 IPO에 비해 크기 때문에 단순히 청약 경쟁률로만 평가하지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공모주와 비교할 때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공모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왜곡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청약 증거금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삼성생명이나 넷마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역대 공모 규모 1~10위의 1일차 증거금의 중간값은 1조6000억원 정도로 크래프톤과 비슷한 수준“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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