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갈등 심화, 파업시 수출 ‘물류 대란’
HMM 노사갈등 심화, 파업시 수출 ‘물류 대란’
  • 김세화
  • 승인 2021.08.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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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수년간 임금동결, 임금 정상화해야”
중노위 조정 실패시 파업 찬반투표 실시
업계 “HMM 파업시 수출 물류대란 우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난항을 겪으며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HMM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수출 물류대란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선원으로 구성된 HMM 해상노조는 3일 오후 사측과 임단협 3차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상노조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4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해상노조에 앞서 사무직 등 육상 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임단협 4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달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육상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HMM 노사는 임금 인상폭을 두고 현격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다.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25%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수년간 임금 동결이 지속된 데다 지난해 HMM이 실적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임금 인상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해운업 장기 불황으로 HMM 육상 직원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해상 선원의 임금은 2016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동결됐다.

2010년 이후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HMM은 지난해 해상운임 급등의 영향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98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인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1분기를 넘어서는 1조42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육상 직원 최저임금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201%, 해상 선원 최저임금은 같은 기간 82% 각각 인상됐다"며 "노조가 임금 인상이 아니라 임금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남은 국적선사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분담해온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권리 보호와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MM은 수년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했고 임금도 동결 혹은 연 1∼2% 인상에 머물렀다. 실제 HMM 평균 연봉은 6800만원 정도로 글로비스, 팬오션, 고려해운 등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보다도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향후 중노위 조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될 경우, 공조해 파업 등 쟁의행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노조의 쟁의행위가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HMM은 197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하게 된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두자릿 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분율 24.9%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만큼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HMM이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MM이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만큼, 파업시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혀 물류대란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상운임 상승. 선복량 부족 등으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와 HMM 노사가 속히 원만한 합의에 이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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