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16일만에 12만원대 회복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3일 크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한데 이어 오후에는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에 합류하면서 8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각각 8만원 선과 12만원 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5% 상승한 8만1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6월 28일 8만1900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가 이날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3.45% 오른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12만1500원 이후 12거래일 만에 종가 12만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60억원, 1299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6억원, 64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가 상승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 전일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액은 55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있었던 지난 2017년 9월 551억1000만달러보다 3억 달러 이상 많은 규모다.
지난 달, 반도체 부문은 109억97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부문이 차지했고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서며 선전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지난 1월 5% 상승한데 이어 4월에는 26.7% 상승했고 지난 달에도 7.89% 올랐다. D램 가격도 지난 1월 3달러에서 최근 4.1달러까지 올랐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8월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AMD, 엔비디아, 램리서치 등 반도체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일 대비 0.62% 오른 3377.49포인트로 마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시장이 상승 사이클이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모리 부문의 기저효과가 3~4분기에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97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자리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삼성전자의 1위 탈환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인텔의 주요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원가보다 메모리 반도체 원가가 훨씬 낮다는 점도 매출이 급증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날 WSJ는 3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성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의 판매액은 4% 증가에 그치는 반면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