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미국 출장에서도 대체식품 둘러봐
SK그룹이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대체식품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인 SK㈜가 중국 기업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최 회장은 현지 대체식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현지에서 구매한 대체식품으로 아이스크림, 고기, 우유, 치즈, 버터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브레이브로봇의 제품 사진과 함께 "이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 회장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을 달아 "대체 유단백질로 바닐라 맛을 살리기가 가장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대체식품’은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최 회장이 소개한 아이스크림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애니멀 프리’ 제품이다.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은 동물에 기반한 동물 사육 방식의 전통적인 농축산업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최근 대체 단백질은 농축산업 탄소 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과 관련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 회장이 소개한 ‘브레이브로봇’은 미국 발효 단백질 스타트업 ‘퍼펙트데이’의 첫 브랜드로 SK㈜는 이곳에 지난해 약 540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 생산에 성공했다.
SK㈜는 최근 미국 대체식품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도 현지 대체식품을 둘러본 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29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또 SK㈜는 미국, 유럽 등을 주요 시장에서 발효 단백질 외에도 식물성 대체육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트리스팜은 다짐육, 패티 등 다양한 종류의 대체육 제품을 판매하며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등 22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달에는 지난달 중국 식품기업 ‘조이비오’와 1000억원대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된다.
SK㈜는 “대체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 지역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식품기업,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대체 단백질은 전체 단백질 식품 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2035년에는 시장 규모가 11%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체육의 경우, 2030년에는 세계 육제품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