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폐기 않고 사용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폐기 않고 사용
  • 김세화
  • 승인 2021.08.05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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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지시는 없어, 관련자 징계조치”
재발방지 위해 직원교육‧매장점검 강화

서울의 맥도날드 점포에서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해야할 식자재에 날짜 스티커를 덧붙여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일, KBS는 맥도날드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유효기간 스티커를 새로 출력해 부착한 후 재사용한 사실이 공익신고자의 제보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익신고자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폐기 대상’ 햄버거 빵 등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공익신고자 영상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주로 다음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다 새로 출력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 대상 식자재를 재사용했다"며 "관리직원인 점장 등이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4일 한국맥도날드는 KBS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내부 조사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사례가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사안은 내부 규정에 따라 관련자 인사 조치 등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해당 직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빚어진 일로 본사의 지시는 없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들에게 유효기간 준수 지침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매장 원자재 점검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는 "식품안전과 품질관리는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가운데 유감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식품안전 확보와 원재료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유효 기간이 지난 제품은 즉각적으로 폐기 조치하고 있으며 이에 위배되는 사항 발견 시에는 내부 규정에 따른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더욱더 철저한 점검과 관리로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2017년 ‘햄버거병’ 사태 이후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을 즉각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지난 2017년, 맥도날드가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를 판매해 '햄버거병'을 야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고 지난 4월 검찰은 맥도날드측이 오염된 패티를 고의로 판매했다거나 햄버거와 질병간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햄버거병을 일으킬 수 있는 패티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모두 소진됐다"고 공무원을 속인 혐의를 인정해 맥도날드 전 임원 등을 공무집행 방해죄 위반으로 기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스티커를 덧붙인 아르바이트생과 매장의 이전 책임자를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상급자의 지시 없이 굳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기 스티커까지 바꿔가며 재활용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재사용했다는 공익신고를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관련 내용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권익위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보낼 예정이다. 다만,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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