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0.8%, KT 38.5%, LGU+ 12.0% 증가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미디어, 커머스, B2B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매 분기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8183억원, 영업이익은 39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0.8% 늘어났다.
KT와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758억원, 2684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38.5%, 12.0% 증가했다. KT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도 직전 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1408억원으로 2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4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서며 1조10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SK텔레콤이 신사업 등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뉴ICT 사업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한 수치로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도 이어갔다. 신사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분기 뉴ICT 사업은 전체 매출의 1/3에 육박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이동통신 부문도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2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무선서비스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신성장 사업과 5G가 실적을 주도했다. KT는 AI와 디지털 전환(DX)부터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성장했다. KT의 금융 자회사인 케이뱅크는 분기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신사업과 회선 사업 등 기업인프라 사업의 매출이 12% 성장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이동통신 부문도 실적이 늘어났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무선 ARPU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6월 말 기준으로 1600만명을 돌파했고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율도 23%까지 늘어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769만56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T 501만1558명, LG유플러스 372만20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통신사업과 5G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13(가칭) 등 5G 스마트폰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5G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 DX 등 B2B사업을 비롯해 유무선 인프라를 활용한 미디어·콘텐츠 사업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 3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그 동안 이동통신 3사가 5G망 관련 설비투자는 줄이고 비통신 사업 확대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G 품질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소송전이 본격화된 데다 5G 28㎓ 기지국 구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이동통신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5G 28㎓ 전국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이동통신 3사는 5G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 받으면서 올해까지 각각 1만5000여개씩, 총 4만5125개의 기지국을 개설하기로 했지만 6월 말까지 구축된 기지국은 125개에 불과하다.
